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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허별희 객원기자] 방송인 정영진이 예술가에게 행해지는 강요에 대해 위험성을 전했다.
26일 밤 방송된 EBS1 '까칠남녀'에서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누드 풍자화 '더러운 잠'이 왜 문제가 되었는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철학자 이현재는 "대통령의 몸을 왜 창녀의 나체 그림으로 비유했나"라며 불쾌함을 전했고, 박미선은 출연진들에 "왜 이 그림이 불편했는지 대화를 하고 싶다. 나는 정치적인 걸 빼고 봤음에도 불구하고 불편함을 느꼈다"라고 전했다.
이에 서민 교수는 "패러디는 권력에 대한 풍자여야 한다. 하지만 저 그림으로 인해 성적 수치심을 느끼는 사람들이 많다"라며 문제점을 제기했고, 이현재는 "대통령의 몸을 매춘부의 몸으로 표현했기 때문에 논란이 된 거다. 무력하고 수동적인 몸으로 여성을 표현했다. 부정부패와 시국비판이 아닌 여성성을 부각한 거다"라고 덧붙였다.
이어 은하선 작가는 "여성성을 먼저 인식하게 된다는 게 문제다. 작가도 자신의 의도를 담지 못한 거에 실패한 거다"라고 말했고, 봉만대는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건 예술이 아니다. 개인적으로 예술이라고 생각할 수 없다"라며 '더러운 잠'을 비판했다.
그러자 방송인 정영진은 "불쾌한 감정으로 예술이 아니라는 건 위험하다. 예술은 금기에 저항하는 것이 당연한 거다. 예술가에게 강요는 위험하는 것이다. 여성 비하를 하지 말라는 것도 강요다"라며 반론했고, 이현재는 "여성비하는 금기해야 하는 게 맞다. 여성비하를 하는 건 금기에 저항하는 게 아니라 즐기는 행위이기 때문이다"라고 반박했다.
또 박미선은 "세월호 7시간에 대해 시국비판을 하는데 왜 여성성을 강조했냐는 것에 불편함을 느끼는 거다. 풍자란 보는 이로 하여금 통쾌함을 느껴야 하는데 불편하거나 불쾌하다는 의견들이 많았다"라고 말했고, 서유리는 "표현방식이 세련되지 못했다"라고 말했다.
[사진 = EBS1 영상 캡처]
허별희 기자 hihihi11@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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