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아쉬운 마무리였다. NC의 2017시즌 전반기는 48승 35패 1무로 끝맺음했다.
승률 .578로 전체 2위. 하지만 1위 KIA와의 격차는 8경기차로 벌어진채 전반기를 마쳤다. 하필 전반기 마지막 3연전이 KIA전이었는데 3경기를 모두 내주고 말았다. 기운을 차리고 후반기를 다시 맞이하겠지만 8경기란 어마어마한 차이를 극복할지는 미지수다.
NC에겐 두고두고 아쉬운 KIA와의 3연전이었다. 특히 1패를 먼저 당한 뒤 맞이한 12일 경기에서는 제프 맨쉽이 복귀전을 치르고 6-2란 리드를 안고 필승조를 가동했지만 믿었던 철벽 불펜이 와르르 무너져 최악의 패배를 낳고 말았다. 원종현과 김진성이 나란히 1실점씩 했고 마무리투수 임창민은 9회말 2점차 리드를 지키지 못한 뒤 10회말 최형우에 끝내기 홈런을 헌납하고 고개를 숙였다.
이미 판세는 기운 뒤였다. 결국 3연전 마지막 날에는 에릭 해커의 등판마저 무산되면서 3연전을 모두 내주고 우울하게 전반기를 마무리해야 했다.
NC의 전반기는 분명 기대 이상이었다. 지난 해 한국시리즈에 진출해 준우승에 만족한 NC는 에릭 테임즈의 메이저리그 진출과 더불어 베테랑보다 젊은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면서 새로운 도약을 준비했다. 보통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던 팀이라면 우승 후보로 꼽힐 만도 하지만 NC는 그렇지 않았다.
때문에 NC가 KIA와 선두 싸움을 벌인 자체가 이슈가 될 수밖에 없었다. KIA가 독주 체제를 굳히려 하면 어김 없이 NC가 따라와 KIA의 간담을 서늘케하기도 했다. 지난달 마산에서의 3연전에서는 NC가 싹쓸이하며 저력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NC는 맨쉽과 더불어 재비어 스크럭스의 공백이 장기화됐으며 이재학도 토종 에이스의 면모를 되살리지 못하며 선발투수진 운영에 애를 먹을 수밖에 없었고 '철벽 불펜'도 많은 부담을 가져야 했다. 이미 원종현은 42경기에서 53이닝, 김진성은 40경기에서 51⅓이닝을 던졌고 압도적인 구위를 보여줬던 초반과는 다른 투구를 하고 있다.
나성범, 박민우 등 주축 선수들이 빠졌을 때도 기존 선수들이 힘을 내면서 KIA를 위협했지만 지난달 KIA와의 3연전을 싹쓸이한 뒤 비 때문에 오락가락하는 일정으로 컨디션 조절에 애를 먹었으며 엄청난 강세를 보였던 롯데를 상대로 싹쓸이 패배를 당하면서 기세가 꺾일 수밖에 없었다. 결국 이러한 여파는 전반기 마무리를 짓는 순간에도 영향을 미치고 말았다.
마침 KIA가 상승 무드에 접어든 것 또한 양팀의 격차를 더욱 벌리게 만들었다. 공교롭게도 KIA는 NC에 3연전을 내준 뒤 7경기 연속 두 자릿수 득점으로 리그 신기록을 작성하며 완전히 다른 팀으로 변신했다. 이후에도 kt를 상대로 20득점을 올리는 등 활화산 같은 공격력을 자랑했고 전반기 마지막에 NC를 만나서도 두 자릿수 득점은 못했지만 공격력에서 우위를 점하며 3연전을 모두 잡을 수 있었다.
벌써 2인자 노릇만 3시즌째다. NC는 2015년 정규시즌 5연패를 달성한 삼성에 이어 2위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했고 지난 해에는 역대 최다승 신기록을 작성한 두산에 밀려 한국시리즈 티켓을 따내는데 만족해야 했다. 또한 올해는 역대 최강 공격력을 자랑하는 KIA에 완전히 밀리는 모습이다. 올해 2위로 전반기를 마친 것은 기대 이상의 선전이기도 하나 그 마무리가 아쉬웠다.
선두의 기회가 올듯 하면서도 끝내 잡지 못하는 NC. 매해 등장하는 최강팀을 만나는 불운이라 해야 할까. 선두 KIA의 유일한 대항마로 꼽혔지만 지금은 3위 SK에 2경기차로 쫓기는 입장이다. 이제 올스타 브레이크다. 후반기를 앞두고 몸과 마음을 재정비하는 시간을 어떻게 보낼지 궁금하다.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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