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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신소원 기자] 배우 이정현이 위안부 캐릭터를 위해 36.5kg까지 감량한 사실을 고백했다.
이정현은 25일 오전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영화 '군함도'(감독 류승완 배급 CJ엔터테인먼트)에서 캐릭터 표현을 위한 노력들을 언급했다. 작은 체구에서 뿜어져 나오는 이정현의 에너지는 스크린을 압도한다.
"36.5kg까지 살을 뺐어요. 그날 밥을 안먹으면 36kg까지 나오기도 했어요. 식사도 못하고 빼빼 마른 상태로 당했다고 하더라고요. 류승완 감독님이 처음에 주문을 하지 않았어요. 다른 남자 배우들에게는 빼라는 주문을 해서 10kg 이상을 뺐어요. 그런데 감독님께서 저한테는 별 주문을 하지 않았어요. 그래도 제가 먼저 말을 했고, 그 때 갈비뼈가 나오면 어떨까요, 라고 했는데 감독님이 좋으면서도 미안하다고 하시더라고요. 37kg 되니까 갈비뼈가 보였어요. 빼다보니 그렇게 됐어요."
'군함도'는 주, 조연과 단역 출연자들까지 모두 하나가 돼 몸무게를 감량했다. 특히 류승완 감독은 배우들과 같이 머리를 짧게 자르는 등 '군함도'의 촬영현장은 여느 영화 촬영장의 분위기와는 달랐다.
"식단 차가 2개가 있었어요. 일반식과 배우들 식단 차가 있었어요. 다같이 빼서 어려움도 없었어요. 밥도 조, 단역 배우들과 다같이 먹고 다같이 뺐어요. 거의 다 하나가 돼서 촬영을 했던 것 같아요."
이정현은 '군함도'를 촬영하면서 다리에 작은 화상을 입었다. 하지만 그는 "'군함도'가 준 훈장같다"라고 말했다.
"화상을 입었는데 이 흉터를 볼 때마다 뿌듯해요. '군함도'가 제게 준 선물이라고 생각해요. 뭔가에 행복한 흔적이에요. 이런 흉터는 금방 지울 수 있으니까요. 촬영 끝나고 숙소 오면 바로 기절을 해서 샤워를 하면서 알았어요. 서로 얘기할 것도 없고 감독님은 '다친 데 없어?'라고 항상 물어보셨는데 전 괜찮았어요."
한편 '군함도'는 일제 강점기, 일본 군함도(하시마, 군함 모양을 닮아 군함도라 불림)에 강제 징용된 후 목숨을 걸고 탈출을 시도하는 조선인들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오는 26일 개봉.
[사진 = CJ엔터테인먼트 제공]
신소원 기자 hope-ss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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