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막판 스퍼트가 기대된다.
KIA가 움직였다. 트레이드 마감일(7월 31일)에 넥센으로부터 우완투수 김세현과 우타 외야수 유재신을 영입했다. 대신 좌완 손동욱과 이승호를 넥센에 넘겼다. 누가 봐도 KIA에 무게가 실리는 거래다.
KIA는 좌완투수가 풍족하다. 때문에 아직 포텐셜을 터트리지 못한 손동욱과 이승호를 넘기는 건 아쉽기는 해도, 그렇게 부담스럽지는 않다. 이승호는 올해 팔꿈치 수술을 받고 재활 중이다. 넥센은 이들의 잠재력을 높게 평가했다.
대신 KIA는 확실한 즉시전력감 2명을 영입했다. 지금 KIA에 마침맞은 선수들이다. 김세현은 KIA의 최대 아킬레스건을 보강할 수 있는 카드다. 빠른 발을 보유한 유재신은 정상급 대주자 스페셜리스트다.
KIA는 단독선두로 승승장구한다. 강력한 선발진과 타선의 힘이 돋보인다. 한 마디로 화끈한 야구다. 선발투수들이 상대 타선을 압도하며 기선을 제압한다. 그리고 타자들의 장타로 상대 마운드를 다운시킨다.
상대적으로 과거 리그 최강팀들에 비해 디테일에선 우위를 점하지 못했다. 불펜이 취약하기 때문이다. 필승계투조가 심동섭-임창용-김윤동으로 운용된다. 그러나 세부적인 약점과 기복이 있다. 사실상 확실한 메인 셋업맨 없이 돌아간다. 경기 막판 1~2점 싸움에서 상대를 확실히 압도하지는 못했다.
물론 타자들이 경기 막판 승부처에 1~2점을 따내는 능력이 탁월하다. 때문에 KIA는 경기 막판 박빙승부서 절대 약하지 않다. 그래도 좀 더 확실한 카드, 즉 박빙승부 장악을 위한 디테일 강화가 필요했다. 김세현 영입은 불펜의 디테일을 보완한 의미가 있다.
이제 김세현은 KIA서 작년 36세이브를 따냈던 구위, 페이스를 회복해야 한다는 중요한 과제가 있다. 올 시즌 넥센서는 상대적으로 작년보다는 좋지 않았다. 그래도 우완정통파로서 150km를 상회하는 빠른 볼은 엄청난 매력이다. 최근에는 페이스가 상승세로 돌아선 것도 주목할 만하다.
유재신도 KIA의 경기 후반 디테일을 높일 자원이다. 과거 삼성 강명구 이후 리그 최고수준의 대주자 스페셜리스트다. 넥센 시절 포스트시즌에 그런 역할을 맡아본 경험도 있다. 어차피 KIA는 외야진이 두껍다. 유재신이 주전으로 뛸 가능성은 낮다. 경기막판 박빙 승부에 투입, 1점을 짜내기 위한 최적의 카드다.
이제까지 유재신과 비슷한 역할은 김호령이 맡아왔다. 그러나 김호령은 KIA가 장기적으로 주전감으로 육성해야 할 외야수다. 젊고 발 빠른 외야수들이 자신들의 역량을 끌어올리면서, 승부처에 유재신이 대주자로 1점 승부 승률을 높이면 KIA로선 더 바랄 게 없다.
결국 KIA는 화려함에 디테일을 가미했다. 내부적으로는 조심스러워하지만, 올 시즌 분명한 지향점이 읽힌다. 각종 변수들이 좋게 작용하면 시즌 막판 스퍼트에 탄력을 받을 수 있다.
[김세현(위), 유재신(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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