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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인천공항 최창환 기자] “이번 대회를 통해 꿈이 더 커졌다. 내년에 열리는 아시안게임에서는 출전하는 종목마다 메달을 획득하고 싶다”
그야말로 ‘금의환향’이었다.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린 2017 FINA(국제수영연맹) 세계선수권대회를 마친 안세현(22, SK텔레콤) 1일 인천공항을 통해 대표팀 선수들과 함께 귀국했다.
안세현은 이번 대회에서 떠오른 신데렐라였다. 안세현은 접영 200m에서 한국 신기록인 2분06초67을 작성, 4위를 차지했다. 또한 안세현은 접영 100m 결선에서도 57초07로 한국 신기록을 새롭게 썼다. 단숨에 한국 수영의 차세대스타로 떠오른 셈이다. 일각에서는 안세현을 ‘여자 박태환’이라 칭하기도 했다.
안세현은 “결선이라는 목표를 이뤄 대단히 기쁘다. 내년에 열리는 아시안게임에서는 촐전하는 종목마다 메달을 획득하고 싶다”라고 포부를 전했다.
-세계선수권을 마친 소감은?
“우선 결선이라는 목표를 이뤄 대단히 기쁘다. 동시에 한국 신기록도 3번이나 경신해 개인적으로 뜻 깊은 대회였다.”
-출국할 때에 비하면 여론의 반응이 다르다. 이와 같은 변화를 예상했나?
“생각지 못했다. 낯설고, 신기하다. 잘 모르겠다(웃음). 내가 이런 것(인터뷰)을 해도 되나 싶기도 하다. 작년에는 2016 리우올림픽을 준비하며 부상이 있었지만, 심리적으로도 많이 불안했다. 반면, 이번에는 두 달 전에 유럽 일정을 통해 힘든 훈련을 소화했고, 이를 통해 자신감을 쌓았다. 자신감이 이번 대회서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여자 박태환’이라는 별명도 생겼다.
“과찬이다. (박)태환이 오빠는 워낙 좋은 선수고, 나는 이제 시작하는 단계다. 그런 별명은 과분한 것 같다.”
-‘박태환처럼 되고 싶다’라는 최종 목표도 있나?
“예전에는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SK를 만나며 조금씩 꿈이 커졌고, 이번 대회를 통해 꿈이 더 커졌다. 내년에 열리는 아시안게임(자카르타)에서는 출전하는 종목마다 메달을 획득하고 싶다. 아시안게임 결과에 따라 향후에는 또 다른 목표도 설정하고 싶다.”
-마이클 볼 코치가 조언해준 게 있다면?
“마이클 볼 코치님은 항상 구간기록만 말씀해주셨다. 포괄적으로 몇 초를 말씀하시지 않고, 구간기록을 집어주셨다. 마지막 종목을 마친 후에는 안아주시면서 ‘정말 잘했다. 퍼펙트하다’라고 말씀하셨다.”
-세계적인 선수들과 붙어도 통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 ‘이들보다 낫다’라고 느낀 부분이 구체적으로 있었나?
“그런 부분은 아직 못 느꼈다. 처음으로 결선에 진출했던 대회다. 나는 이제 막 길에 들어선 정도다. 경기가 끝난 후 내 영상을 많이 돌려봤는데, 기술적으로 부족한 부분이 보였다. 기술, 체력 모두 보완해야겠다는 생각만 했다.”
-한국 여자수영 사상 최고의 기록을 세웠다. 올림픽에서도 기록을 세우고 싶진 않나?
“선수이기 때문에 정상에 서보고 싶긴 하다. 다만, 내년에 열리는 아시안게임이 우선이다. 단계를 차근차근 밟아가고 싶다.”
-일본, 중국선수들과의 결선 레이스에서 모두 이겼다. 이를 통해 ‘아시아 최고’라는 자신감도 생기지 않았나? 아시안게임을 앞둔 만큼, 이는 중요한 성과인 것 같다.
“이번 대회에서는 이겼지만, 개인 기록은 나보다 앞서있는 선수들이다. 내년에 겨뤄봐야 알 것 같다. 아직 ‘이길 수 있다’라는 확신은 없다.”
-리우올림픽 이후 1년 사이 가장 많은 변화는 무엇이었나?
“유럽투어를 통해 한 단계 성장하게 됐다. 작년부터 꾸준히 운동을 한 것도 도움이 됐다. 이번 대회에서 운 좋게, 타이밍 좋게 컨디션이 올라왔다. 그래서 기록도 잘 나온 것 같다.”
[안세현(상, 중), 안세현-김서영(하). 사진 = 인천공항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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