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
[마이데일리 = 인천공항 최창환 기자] 여자대표팀이 끝내 2그룹 우승에 실패했다. 극적으로 결승전에 진출하기도 했지만, 대표팀의 에이스 김연경(29, 상하이)은 앞으로 나아갈 길이 더 멀다며 각오를 다잡았다.
체코 오스트라바에서 벌어진 2017 그랑프리 세계여자배구대회 2그룹 결선 라운드를 마친 한국여자배구대표팀은 1일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선수단은 짧은 휴식을 가진 후인 오는 3일 진천선수촌에 소집돼 아시아선수권대회에 대비한 훈련에 돌입할 예정이다.
대표팀은 독일과의 2그룹 결선 라운드 준결승전에서 극적인 3-2 역전승을 따냈지만, 폴란드와의 결승전에서는 0-3 완패를 당했다. 대표팀 주장 김연경이 “서브 이외의 부분에서는 우리나라가 두드러지는 장점이 없다. 부족하고, 준비해야 할 부분이 많다는 것만 느꼈다”라며 냉철하게 대표팀 전력을 돌아본 이유였다.
-대회를 마친 소감은?
“많은 생각이 들었다. 3년 만에 치른 대회에서 준우승한 건 선수들이 잘한 점이다. 그래도 결승에서 진 것에 대한 아쉬움도 있다.”
-체력적인 문제는 없었나?
“많이 힘들었다. 4주 동안 치르는 대회다 보니 그랬던 것 같다. 특히 준결승, 결승에서 체력적으로 힘든 게 느껴졌다.”
-앞으로 더 보완해야 할 부분은?
“준비할 게 많다. 앞으로 더 체계적으로, 장기적으로 준비해야 한다. 지금처럼 앞에 있는 대회만 봐선 안 된다. 앞으로 올림픽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기 위해선 내년에 열리는 세계선수권을 비롯한 메이저 대회부터 준비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여자대표팀이 앞으로 더 소화해야 할 빡빡한 일정에 대한 부담도 있을 것 같다.
“체력적으로 힘든 상태라 걱정스럽긴 하다. 그래도 감독님이 아시아선수권에서는 상대적으로 약한 팀과의 대결은 쉴 수 있게 해준다고 하셨다. 이후 경기에 포커스를 맞춰 몸을 만들어야 할 것 같다.”
-예선에서 상대한 폴란드와 결승전에서 다시 맞붙었는데, 예선과 비교하면 어떤 게 가장 큰 차이였나?
“폴란드는 2회 연속 준우승을 기록했던 팀이다. 3회 연속 결승에 오른 만큼, 우리보다 경험에서 앞섰다. 또한 2회 연속 준우승 이후 결승이다 보니 의지도 더 강했던 것 같다.”
-우리나라만의 강점이 특정팀을 상대로는 발휘가 안 된 부분도 느꼈을 것 같다. 그랑프리를 통해 더 갈고 닦아야 한다고 느낀 강점과 약점이 있다면?
“서브가 잘 되는 날은 경기를 잘 풀어나간 편이었다. 이외의 부분에서는 우리나라가 두드러지는 장점은 없다. 부족하고, 준비해야 할 부분이 많다는 것만 느꼈다. 선수들이 유럽의 장신선수들과 대결할 때에 잘 대비해야 한다.”
-젊은 선수들의 성장세가 느껴졌나?
“많이 성장하긴 했지만, 아직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물론 이들이 더 성장하면, 여자배구가 좋아질 것이라는 생각도 한다.”
-공항에 많은 팬들이 찾아왔는데?
“그랑프리를 통해 또 다시 팬들의 사랑을 느꼈다. 팬들이 많이 응원해주셔서 선수들이 4주라는 일정도 잘 이겨낼 수 있었다. 앞으로도 많은 대회가 있다. 변함없는 성원 부탁드린다.”
-새로운 소속팀인 상하이 구단과의 일정 조율은 잘 되고 있나?
“빨리 돌아오라고 하는데, 대표팀이 먼저다.”
-향후 협회의 지원이 더 좋아질 것이라는 기대도 있는데?
“최근 불미스러운 일이 있어서 새롭게 취임한 회장님도 당황스러우셨을 것이다. 앞으로 체계적인 지원을 잘해주실 것이라 믿는다.”
[김연경. 사진 = 인천공항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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