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D인터뷰]김윤혜 "이제 '우리' 아닌 '김윤혜'로 불러주세요"

[마이데일리 = 최지예 기자] 배우 김윤혜(26)는 어딘가 모르게 익숙하면서도 신비롭게 낯설었다.

어린 시절 MBC 장수 어린이 프로그램 '뽀뽀뽀'로 데뷔한 김윤혜는 뒤 각종 CF를 비롯해 화보 등에 모델로 활동했다. 다양한 가수의 뮤직비디오에도 출연하며 신비로운 이미지로 이름을 알렸다. 어린 소녀일 당시에는 '우리'라는 예명으로 대중에게 잘 알려져 있다.

"당시 소속사 실장님이 김윤혜라는 제 이름 보다 '우리'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면 어떠냐고 하셨어요. 그래서 우리로 활동을 해 왔는데, 어딘가 모르게 내가 아닌 거 같다는 느낌을 받았죠. 영화 '점쟁이들'부터 본명인 김윤혜로 크레딧에 이름을 올렸어요. 그 때부터 제 본명인 '김윤혜'로 다시 살게 됐죠."

독특하게 예명을 쓰다가 다시 본명으로 돌아간 케이스인데, 김윤혜를 아직도 우리라고 기억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연예 관계자나 스태프도 가끔은 김윤혜를 '우리야~' 하고 부를 때가 있단다. 처음에는 당황스럽기도 했지만, 이제는 모든 걸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게 됐다.

"이미 김윤혜로 살고 있었는데 우리라고 불러주시면 당황스러울 때도 있죠. 어떻게 새롭게 바꿔야 할까 고민도 하게 됐어요. 그렇지만 우리도 나였고, 김윤혜는 저잖아요. 이젠 다 괜찮아요. 김윤혜라는 이름을 더 잘 알려야죠. 제 이름으로 대중을 만나게 돼서 기뻐요. 우리보다는 김윤혜로 기억해 주시면 기쁠 거 같아요."

최근 종영한 SBS 월화드라마 '엽기적인 그녀'에서 첫 사극에 도전하기도 했다. 견우(주원)을 짝사랑하는 악녀 정다연 역을 맡아 호연했다. 좋은 선배 및 배우들과 함께 호흡한 경험은 많은 공부가 됐고, 더 좋은 배우가 되고 싶다는 꿈을 꾸게 했다. 김윤혜는 "사극은 처음이었는데, 정통 사극을 해 보고 싶다는 생각도 생겼다"며 " 사극에 대한 두려움도 없어졌고, 연기에 대한 열정도 더 생긴 거 같다"고 웃었다.

'배우로서 어떤 색깔을 가진 거 같냐'고 물었더니 '청록색'이라고 말했다. "예쁘장하고 여자스러운 색깔보다 중성적인 색깔이면서 진한 색이 저랑 더 어울리는 거 같아요. 어떤 것에 치우치는 것보다 여러 느낌이 섞인 게 좋아요."

어린 시절에 비해 욕심을 많이 내려놓게 됐다는 김윤혜는 "이 순간을 조금 더 즐길 수 있었으면 좋겠다"며 "더 좋은 배우가 되도록 한 걸음씩 천천히 나가고 싶다"고 미소 지었다.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최지예 기자 olivia731@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