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인천 이후광 기자] 8연패에서 탈출한 고영표가 연승 행진으로 부활을 알렸다.
고영표(kt 위즈)는 13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SK 와이번스와의 시즌 14차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5피안타 1볼넷 9탈삼진 3실점 위력투로 시즌 6승을 챙기며 팀의 11-3 승리를 견인했다.
고영표는 올 시즌 kt의 새로운 토종 에이스로 자리매김했다. 선발 첫 풀타임 시즌임에도 부상 없이 꾸준히 로테이션을 지키며 21경기 5승 11패 평균자책점 4.93을 기록 중이었다. 시즌 초에는 생애 첫 완봉승까지 거두며 잊지 못할 시즌을 치르고 있었던 터. 주무기인 체인지업과 투심은 사이드암투수가 좌타자에게 약하다는 통념을 깼다.
물론 좌절도 있었다. 지난 5월 13일 NC전을 끝으로 84일 동안 승리를 챙기지 못했던 것. 6월 갑작스런 체력 저하로 부진에 빠진 것도 있었지만 7월부터는 구위를 어느 정도 회복하고도 불펜 난조, 수비 실책, 타선 침묵 등 외적인 요인으로 8연패의 늪에 빠졌었다. 그리고 지난 6일 수원 SK전에서 타선의 도움과 함께 7이닝 2실점 역투로 마침내 길었던 불운에서 벗어났다.
연패를 끊어낸 고영표는 이날 한결 가벼운 마음으로 투구에 임했다. 1회 2사 후 로맥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최승준을 삼진 처리했고, 2회부터 4회 2사까지 9타자 연속 범타 행진을 펼쳤다. 투심과 체인지업 위주의 패턴이 이날도 위력을 발휘했다. 4회 비록 나주환에게 투런포를 맞았지만 5회를 삼자범퇴 처리, 승리요건을 갖췄고 6회 제구 난조 속에서도 실점을 최소화하며 퀄리티스타트를 완성했다.
고영표는 이날 총 87개의 공을 던졌다. 스트라이크가 61개(볼 26개)에 달할 정도로 공격적이었고, 6회를 제외하곤 모두 매 이닝 투구수를 15개 이하로 가져갔다. 구종을 살펴보면 체인지업(39개), 투심(36개) 속에 직구(4개), 커브(8개)를 곁들이며 SK 타선을 요리했다. 아울러, 이날 9탈삼진은 데뷔 후 한 경기 최다 탈삼진. 8연패 뒤 2연승을 달리며 토종에이스의 부활을 알린 고영표의 한판이었다.
[고영표. 사진 = 마이데일리 DB]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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