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구리 안경남 기자] 슈퍼매치에서 친정팀 수원 삼성 팬들이 던진 물병을 마신 FC서울 미드필더 이상호가 다음에는 헬멧을 쓰고 가겠다고 밝혔다.
이상호는 17일 구리 챔피언스파크에서 열린 서울 미디어데이에 참석해 “수원 팬들에게 인사를 하러 갔는데 안 좋은 반응이 올거라 예상했다. 그런데 막상 물병이 날아오니까 기분이 좋지 않았다. 거기에 대응할 방법을 걸어가면서 생각했는데 마침 경기 후라 목이 말라서 물병을 집어 마셨다”고 말했다.
지난 12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과의 슈퍼매치에서 이상호는 승리 후 수원 서포터석으로 향했다. 그러나 수원 팬들은 이상호에게 거친 욕설과 함께 물병을 집어 던졌다. 그러나 이상호는 당황하지 않고 물병을 집어 들어 자연스럽게 물을 마셨다.
이상호는 “안 좋게 보신 분도 있고, 좋게 봐주신 분들도 있다. 다음에도 인사를 하러간다면 오토바이 헬멧을 쓰고 가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상호가 또 수원 팬들에게 가겠다고 말하자 옆에 있던 황선홍 감독이 “한 번 갔으면 됐지 왜 계속가냐고 하자” 이상호는 “그래도 친정팀이기 때문에 인사를 하러 가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수원 팬들은 물병은 던졌지만 이를 지켜본 서울 팬들은 이상호의 이름을 외치며 힘을 불어 넣었다. 이상호는 “솔직히 큰 힘이 됐다. 이제는 서울 팬들에게 인정 받는 느낌이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은 오는 19일 오후 7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울산 현대와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2017 27라운드 홈 경기를 치른다. 서울은 승점 41점으로 5위고, 울산은 47점으로 2위다.
이상호는 “좀 더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선 상위권 팀과 경기에서 꼭 승리해야 한다. 그래서 울산과 경기는 매우 중요하다. 반드시 승리하는 경기를 하겠다”고 각오를 보였다.
[사진 = FC서울 제공, 마이데일리DB]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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