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수원 이후광 기자] 한화의 외인 듀오가 마법사 천적임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22일 kt 위즈와 한화 이글스의 수원 경기에 앞서 김진욱 kt 감독은 사전 인터뷰 내내 윌린 로사리오의 이름을 언급했다. “로사리오가 우리만 만나면 너무 잘 친다. 오늘(22일)은 로사리오를 잘 막아야 할 텐데…”라며 한숨을 쉰 것.
김 감독이 로사리오를 떠올리며 우려를 표한 데에는 다 이유가 있었다. 로사리오의 올 시즌 kt 상대 기록은 무려 12경기 타율 .415(53타수 22안타) 11홈런 21타점. 특히 수원 6경기서 타율 .448(29타수 13안타) 10홈런 18타점으로 상당히 강했다. 10홈런은 홈구장인 대전과 맞먹는 수치. 특히 지난 16~18일 수원 3연전에선 KBO리그 역대 3번째 4연타석 홈런을 포함 사흘 간 무려 8홈런의 괴력을 발휘했다.
아울러, 김 감독은 이날 선발투수 알렉시 오간도의 등판에도 “오간도에게 2번 다 완벽하게 당했다. 2경기 모두 같은 패턴으로 당해 답답할 뿐이다”라며 “스스로 투구수가 많아져 무너지길 바라는 수밖에 없다. 물론 우리도 오늘(22일)은 잘 쳐야 한다”라고 답답함을 드러냈다. 오간도 역시 올 시즌 kt를 2번 만나 2승 평균자책점 0.75의 완벽한 모습을 보였다.
결국 김 감독의 우려는 현실이 됐다. 마법사 천적인 두 외인이 모두 제 역할을 해내며 승리를 견인한 것. 먼저 선발투수 오간도는 숱한 위기에도 6이닝 7피안타(1피홈런) 2볼넷 3탈삼진 2실점 호투로 시즌 8승을 챙겼다. 지난 9일 부상 복귀 후 3연승이자 첫 퀄리티스타트. 3회 무사 1, 2루, 4회 무사 1, 2루, 6회 1사 2, 3루를 모두 무실점으로 막은 게 컸다.
타선에서는 로사리오가 귀중한 홈런포로 힘을 보탰다. 1회초 첫 타석에서 볼넷으로 팀의 선취 득점에 기여한 그는 2-0으로 앞선 3회초 시즌 33호포를 신고했다. 2사 주자 없는 상황서 라이언 피어밴드의 주무기인 너클볼을 공략해 좌측 담장을 넘긴 것. 6회말 로하스의 추격의 투런포가 나와 로사리오 홈런의 가치는 더욱 올라갔다.
한화는 이날 마법사 천적인 두 외인 듀오의 활약에 힘입어 kt를 3-2로 꺾고 화요일 5연패에서 탈출했다. 지난 4월 23일부터 이어온 수원 연승 행진도 5로 늘렸다.
[알렉시 오간도(좌)와 윌린 로사리오. 사진 = 마이데일리 DB]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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