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투기
[마이데일리 = 최창환 기자] 최근 대중문화계는 물론 사회 곳곳에서 ‘아재 열풍’이 불고 있다. 과거 기성세대를 뜻하는 은어 ‘꼰대’의 유의어로 쓰이던 ‘아재’가 이제는 ‘아저씨’를 긍정적이고 친근한 이미지로 만들고 있다.
아재 열풍은 로드 FC 케이지를 빗겨가지 않았다. 아재 파이터들이 젊은 파이터들 못지않은 각오를 다지며 열정을 불태우고 있다.
그 중 대표는 지난 12일 원주 종합체육관에서 개최된 XIAOMI ROAD FC 041에 출전한 ‘부산 중전차’ 최무배(47, 최무배 짐)다. 최무배는 미국의 제이크 휸(30, 타이거 무에타이)과 맞붙어 투혼을 보여줬고 승패와 관계없이 팬들의 환호를 한 몸에 받았다.
레슬링 국가대표 출신의 최무배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1세대 파이터다. 2000년대 초반 일본 무대에서 활약했고, 지난 2015년부터는 로드 FC에서 활동하고 있다.
이번 경기는 2015년 10월과 12월 ‘무제한급 챔피언’ 마이티 모에게 연달아 패배를 경험한 뒤 공백기를 가졌던 최무배가 약 20개월 만에 치른 복귀전이었다. 고심 끝에 복귀를 결심했고 그만큼 준비도 철저히 했다.
최무배는 17살이라는 나이 차이가 무색하게 3라운드 내내 맹렬히 맞서 싸웠다. 하지만 결과는 최무배의 패배로 끝이 났다.
경기 직후 진행된 인터뷰에서 최무배는 “어린 선수에게 맞아 코피도 터졌지만, 저런 선수와 3라운드 판정까지 버텨냈다. 이기든 지든 중요하지 않았다. 이번 대회를 준비하면서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게 됐다. 기죽은 세상의 모든 아재들을 위해 계속 도전하겠다”라고 전해 객석의 박수갈채를 받았다.
최무배의 뒤를 이어 세상의 모든 아재들의 기를 모아 싸우겠노라 다짐한 또 한명의 파이터가 있다. 바로 오는 9월 23일 개최되는 XIAOMI ROAD FC 042 X 2017 충주세계무술축제에 출전하는 ‘암바왕’ 윤동식(45, 우정 교역)이다.
윤동식은 유도 선수로 먼저 이름을 알린 파이터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유도 선수 중 1명이었다. 지난 2005년, 격투기 선수로 전향한 후 10년이 훌쩍 넘은 지금까지 파이터로 활약하고 있다. 지난해 5월 최영과의 경기 이후 약 1년 4개월 만의 복귀를 앞두고 있다.
윤동식은 복귀전을 앞두고 “(최)무배 형님이 지난 경기를 앞두고 아재들에게 기를 드린다는 마음으로 싸우신다는 말씀을 하셨는데, 나는 (최)무배 형님을 포함한 아재들의 기를 받아서 멋진 경기를 하겠다”라는 각오를 전했다.
최무배와 윤동식은 과거 일본에서 활동하던 시기에 같은 체육관에서 훈련했던 경험이 있다. 타국에서 같은 운동을 하는 동료이자 선후배 사이로 서로를 응원했다.
후배 아재(?) 파이터 윤동식의 복귀 소식에 최무배는 “힘든 점이 많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아재의 힘을 보여줬으면 좋겠다. 준비 잘해서 다가오는 경기 멋지게 했으면 좋겠다”라며 응원의 메시지도 아끼지 않았다.
열정으로 똘똘 뭉친 아재 파이터들의 계속되는 도전. 로드 FC 케이지 위에서 이어질 아재 파이터들의 돌풍을 기대해보자.
한편, 역대 최고의 상금 100만 달러가 걸린 로드 FC 정문홍 대표의 글로벌 대형 프로젝트 ‘ROAD TO A-SOL’은 전세계 지역예선을 거쳐 16강 본선까지 진행됐다. 8강 토너먼트 대진이 추첨을 통해 결정됐으며, 8강 일정은 추후 발표할 예정이다.
로드 FC는 다양한 채널을 통해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중계된다. MBC 스포츠 플러스에서 국내 TV 방송이 진행되고, 14억 인구가 시청하는 CCTV로 중국, 해외 팬들을 위해 로드 FC 유튜브 공식 채널에서 생중계된다.
또한 대한민국 최초로 지상파 방송 MBC에서 방영될 로드 FC 신규 대국민 격투 오디션 ‘겁 없는 녀석들’은 지난 20일까지 참가 신청을 받았고, 10월 첫 방송될 예정이다.
[최무배-윤동식. 사진 = 로드 FC 제공]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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