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최창환 기자] “반드시 병을 이겨내고, 그 때는 선수로 대전구장 마운드에 꼭 오르겠습니다!”
난치병과 싸우고 있지만, 한화를 통해 희망을 얻은 함유성(12) 군의 다짐이었다. 함유성 군은 29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LG 트윈스의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맞대결에 앞서 의미 있는 시구에 나섰다.
초등학교에 다닐 때까지 인제유소년야구단에서 투수로 활약했던 함유성 군은 지난 지난해 12월 갑작스러운 복통에 병원을 찾았다가 ‘악성림프종’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야구가 삶의 전부라는 함유성 군에게는 청천벽력과 같은 소식이었지만, 함유성 군은 9차례의 항암치료를 받는 동안 한화가 병마와 싸울 수 있는 힘을 줬다고 했다.
함유성 군은 “서울의 병원으로 치료하러 가는 날 잠실에서 한화 이글스의 경기가 있으면 꼭 경기를 보고 돌아왔다. 집(강원도 인제)에서 대전구장을 찾았던 것은 기본”이라고 했다.
이처럼 야구, 특히 한화 이글스를 사랑했던 함유성 군에게 움직임이 자유롭지 못한 투병생활을 너무 답답하고 힘들었을 터. 이에 한화는 함유성 군을 응원하기 위해 깜짝 이벤트를 마련했다. 바로 함유성 군이 가장 좋아하는 이용규와의 만남을 주선하는 일이었다.
함유성 군 초청 행사를 함께 기획한 메이크어위시 코리아(Make-A-Wish Korea) 관계자는 “(함)유성이의 눈이 가장 반짝이는 순간은 바로 이용규 선수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였다. 파이팅 넘치는 이용규 선수를 보면 아픈 것도 다 이겨낼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라고 자주 이야기했다”라고 전했다.
이 소식을 접한 이용규는 함유성 군 초청 소식에 경기 전 함유성 군을 만나 자신의 배트에 사인을 해서 전달, 완쾌를 응원했다. 또한 이용규는 경기 전 그라운드에서 함유성 군과 캐치볼을 하며 함유성 군의 소원을 이뤄주기도 했다. 한화는 함유성 군에게 시구와 더불어 스카이박스에서 경기를 관람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이날 함유성 군은 “이용규 선수를 만나서 너무 기분이 좋았다. 열심히 치료 받아서 좋은 야구선수가 되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한화는 앞으로도 어려운 환경 속에 있는 어린이,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지속적으로 선수와의 만남 등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진행할 계획이다.
[함유성 군-이용규(상), 함유성 군(하). 사진 = 한화 이글스 제공]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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