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타는 청춘' 임재욱 "미웠던 아버지, 뇌출혈로 언어장애"

[마이데일리 = 허설희 기자] 가수 임재욱이 아버지 이야기를 꺼냈다.

29일 방송된 SBS '불타는 청춘'에서는 인천 소무의도의 마지막 이야기가 그려졌다.

이날 임재욱은 김광규, 류태준과 함께 시간을 보내며 막걸리를 마셨다. 그러던 중 좋아하는 노래를 묻자 임재욱은 "요즘 노래는 가사가 꽂힌다. '양화대교'"라고 답했다.

그는 "저희 아버지도 개인택시 하셨다. 운전면허 따고 아버지 차로 운전교습 받았다"며 "그 때 우리 아버지가 세상에서 제일 멋있어 보였다. 나한테 운전 가르쳐줄 때"라고 밝혔다.

이어 "그 때는 스틱이지 않나. 계속 시동 꺼지고 그랬는데 아버지가 이렇게 저렇게 하라고 했다"며 "사실 화를 많이 내시는 분이셨는데 그때는 굉장히 차분하게 말씀해주셨다"고 말했다.

또 "우리 아버지가 노래를 정말 잘 하셨다. 나는 노래를 잘 하는건 아닌데 아버지 목소리를 좀 닮은 것"이라고 덧붙였다.

임재욱은 아버지에 대한 이야기도 꺼냈다. "일본에 있었을 때 아버지가 뇌출혈로 쓰러지셨다고 했다. 전날 분명히 정신은 멀쩡하신 것 같은데 말도 안되는 말씀을 하신다고"라며 "너무 가고 싶더라. 사이가 안 좋았는데 멀리 있으니까 보고싶었다"고 고백했다.

그는 "아버지가 신체마비로 안 오고 언어로 마비가 온 거다. 몸은 멀쩡하게 움직이는데 말씀을 못했다"며 "근데 그 외에는 건강하셔서 술자리나 밥을 먹고 노래방도 갔다. 말씀을 전혀 못하신다. 언어장애다. 근데 아버지가 좋아하는 트로트를 부르는데 소름을 끼친게 노래는 완벽하게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말씀은 못 하시는데 마지막 효도를 해야 되겠다, 앨범 하나 내드려야겠다 했다"며 "근데 내가 지그 제일 마음이 아픈 건 시간이 지나니 아버지가 노래도 안 되더라"고 했다.

마지막으로 "분명히 집에 갈 때는 집에 가면서 무조건 참고 잘 해야 된다는 생각을 하고 가는데 막상 아버지에게 화가 난다"며 "난 아버지가 미웠다. 근데 지금 와서는 나도 똑같이 아버지 성격을 닮았다"고 전했다.

[사진 = SBS 방송캡처]

허설희 기자 husullll@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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