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김종국 기자]신태용호에서 이란을 상대로 골을 터트린 경험이 있는 선수는 공격수 이동국(전북)이 유일하다.
한국은 31일 오후 9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이란을 상대로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9차전을 치른다. 한국은 지난 2012년부터 이란을 상대로 A매치 4연패를 기록 중이다. 또한 지난 2011년 아시안컵 8강전 윤빛가람(제주) 이후 이란을 상대로 골을 터트린 선수는 나타나지 않았다.
이란전을 앞두고 2년 10개월 만에 대표팀에 복귀한 이동국은 현 대표팀에서 이란을 상대로 골을 성공시킨 유일한 선수다. 이동국은 지난 2000년 아시안컵 8강전에서 이란을 상대로 극적인 골든골을 성공시켰고 지난 2004년 아시안컵 8강전에서도 이란을 상대로 득점을 기록했다.
한국은 지난해 열린 이란 원정경기에서 상대의 조직적이고 적극적인 압박 수비에 고전하며 무기력한 공격력을 보였다. 미드필더진부터 원활한 패스가 이뤄지지 못했고 최전방 공격수로 나섰던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과 김신욱(전북)이 고립되는 모습을 보이며 유효슈팅 조차 하나도 기록하지 못했다. 반면 이란은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에서 치른 8경기를 모두 무실점으로 마치며 탄탄한 수비력을 과시하고 있다.
신태용호는 이란의 압박 수비를 파괴할 방법으로 빠른 패스를 통한 탈압박을 강조했다. 지난 21일 조기소집된 대표팀은 공개된 훈련에서 원터치 패스를 활용한 침투에 이은 슈팅을 반복하며 탈압박 해법을 찾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였다. 공격 훈련의 중심에는 이동국도 있었다. 이동국은 빠른 패스를 통한 연계 플레이에 이은 슈팅을 선보이며 녹슬지 않은 기량을 드러냈다. 대표팀에 합류한 이동국은 "대표팀이라고 다를 건 없다. 전북에서 하는 역할과 비슷할 것이다. 나이는 중요하지 않다. 경기에서 자신이 필요한 선수라는 걸 증명하고 동료를 빛나게 해주면 좋은 결과가 따라올 것이라고 생각한다"는 자신감을 드러냈다.
축구대표팀의 신태용 감독은 이동국을 발탁하면서 팀 경기력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단순히 대표팀내에서 고참역할을 하는 것을 떠나 공격진의 날카로움을 더할 선수로 평가하고 있다. 신태용 감독은 "이동국은 2014년 9월 대표팀 임시 감독을 할 때 발탁했고 골도 넣고 좋은 모습을 보였다. 그 때의 기억과 지금의 이동국의 모습은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 지금도 경기장에서 보면 순간적인 슈팅 타이밍이나 볼을 받으러 나왔을 때 2선에서 침투하는 동료들에게 넣어주는 패스는 최고의 클래스를 보여주고 있다"며 전성기 못지 않은 경기력을 유지하고 있다는 뜻을 나타냈다.
이동국은 2000년대 초반 알리 다에이, 마다비키아, 알리 카리미, 네쿠남 같은 이란 축구의 상징적인 선수들과의 대결에서 골을 터트렸다. 그들은 모두 은퇴했지만 이동국은 여전히 전성기 못지 않은 기량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최근 5년간 이란의 수비에 고전을 반복했던 한국 대표팀에게는 이란을 상대로 득점력을 과시했던 이동국의 존재가 자신감으로 다가올 수 있다.
[사진 = AFPBBNews]
김종국 기자 calcio@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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