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연예
[마이데일리 = 최지예 기자] KBS UHD 다큐멘터리 '순례'가 베일을 벗었다.
30일 오후 2시 30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IFC몰 CGV 7관에서 '순례'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이날 윤찬규PD, 김한석PD, 홍성준 촬영감독이 참석해 취재진과 대화를 나눴다.
'순례'는 '우리가 살아가는 하루하루는 순례의 길이고 우리 모두는 그 길을 걷는 순례자이다'라는 명제로 인간의 삶을 들여다 본다. 이날은 1편인 '안녕, 나의 소녀시절이여'가 상영됐다. 인도 라다크 지역에서 살고 있는 사춘기 소녀 왕모가 비구니로 출가하기까지 과정과 승려로서 수행하는 모습을 담아내며 인생의 희로애락을 그려냈다.
이번 '순례'는 일반적인 다큐멘터리의 포맷에서 벗어나 영화적인 구성으로 공감을 샀다. 대자연과 인간을 단순 나열하는 것에서 벗어나 캐릭터에 대한 조명을 통해 이해를 도왔다. 이와 관련 김한석 PD는 "기존 인문학적 설명 위주의 다큐멘터리보다도 보편적 감성을 통한 시청자들의 공감을 얻기 위해서 그 부분에 주안점을 두고 제작을 하게 됐다. 기존의 다큐와는 다르게 느끼실 것"이라고 운을 뗐다.
"시청자에게 정보 및 지식 전달을 목표로 하지 않습니다. 히말라야 정상에서 왕모의 가족 또는 주변인이 되어서 그 현장에 계신다는 느낌으로 보시면 좋겠습니다. 내레이션이 없는 이유도 그거죠. 최대한 개입을 덜하고 시청자가 느끼고 판단하는 부분으로 흘러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티베트 불교 드루크파의 '패드 야트라'의 순례자들의 모습이 주를 이룬다. '순례'라는 말 역시 종교적 색채가 묻어나는데, 이에 대해 김PD는 "'순례'를 종교적인 것에 국한하는 것보다 우리의 삶이, 인생 자체가 순례라고 본다. 지하철을 타는 것도 순례길이 될 수 있다"라며 "티베트 드루크파의 순례길을 팔로우 하는 게 기획 의도였지만, 이 속에서 우리네 인생의 순례길도 함께 보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특별히, 왕모라는 소녀의 삶을 다루며 한 인생의 성장과 인내를 전달한다. 김PD는 "종교적 출가를 하는 걸 비밀스럽게 노출을 안 하는데 미리 종파의 허락을 얻어 촬영할 수 있었다"라며 "왕모라는 소녀도 간신히 겨우겨우 찾을 수 있었다. 앞서 미국 다큐멘터리 채널에서도 출가하는 소녀에 대해 출연자를 찾지 못해 포기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저희 노력보다도 하늘에서 좋은 기회를 주시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순례'는 인도 북부 라다크의 히말라야 산맥을 지나는 순례길을 담는데, 최첨단 4K 카메라와 특수촬영장비를 이용해 압도적인 영상미가 돋보인다. 12,000km의 여정을 450일 동안 동행 취재해 볼 거리가 풍성하다.
홍성준 감독은 "고산에서 촬영이 이뤄진다. 히말라야 안데스는 5,000m 이상의 고산이다. 정말 힘든 상황이 많았다. 눈보라 몰아치는 상황에서 영하 날씨에서 촬영한다는 거 자체가 굉장히 힘들다"라며 " 혹독한 상황에서 영상미를 표현하면서 진실된 모습을 담아낸다는 거 자체가 저희 나름대로도 순례의 길을 걸어가는 느낌이었다"고 돌아봤다.
'순례'는 1편 '안녕, 나의 소녀시절이여', 2편 '신의 눈물', 3편 '집으로 가는 길', '4편 4,300km, 한 걸음 나에게로' 등 총 4편으로 구성됐다. 9월 7일 밤 10시 첫 방송. 8일, 14일 15일 밤 10시 전파를 탄다.
[사진 =KBS 제공]
최지예 기자 olivia731@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