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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걸그룹 f(x)(빅토리아 엠버 루나 크리스탈)가 5일 데뷔 8주년을 맞았다.
지난 2009년 9월 5일 데뷔한 f(x)는 함수를 의미하는 특이한 그룹명처럼 8년 내내 여타 아이돌그룹과 차별화된 독특한 음악을 추구해왔다. x에 어떤 콘셉트를 넣어도 f(x)만의 y값을 만들어 온 것이다.
2009년 9월 낸 데뷔곡 '라차타(LA chA TA)'는 티저 영상이 지금까지 회자될 만큼 대중에 반전을 안겼던 곡이다. 여성미를 부각한 티저 영상과 달리 원곡에선 자유분방한 삶을 추구하는 내용에 와일드한 힙합 분위기마저 담겼기 때문이다.
'라차타'에도 가사 중 의미가 불분명한 게 있었으나, 향후 f(x)의 음악들을 떠올려보면 사실 전초전에 불과했다.
'라차타'와 같은 해 11월 낸 '츄(Chu~♡)'는 사랑에 빠진 소녀의 호기심 가득한 마음을 통통 튀는 리듬으로 구현했다. 이에 당시 신인이던 f(x)가 추구하는 색깔을 어느 정도 예상하게 했는데, 2010년 5월 낸 'NU 예삐오'(NU ABO)가 대중의 예상을 단숨에 깨고 말았다.
"나 어떡해요 언니"라고 외치며 시작하는 'NU 예삐오'는 f(x)가 앞선 두 곡에서 보여준 것과 달리 날카로운 감성이 공격적으로 펼쳐졌으며, "독창적 별명 짓기 예를 들면 꿍디순디" 같은 엉뚱한 가사 등 f(x)의 미스터리한 세계관이 본격적으로 전개된 시점이다.
1년 뒤 2011년 4월 낸 '피노키오'는 기괴한 감성까지 더해지며 도리어 강력한 마니아층을 확장시켰다.
'집착'을 주제로, 피노키오를 소재로 한 노랫말은 전혀 동화적으로 그려지지 않았고, "머리부터 발끝까지 스캔해 징징윙윙 칼날보다 차갑게 그 껍질 벗겨내" 같은 구간이 섬뜩함마저 줬던 것이다.
2개월 뒤 리패키지 앨범에 실린 '핫 서머(Hot Summer)'는 f(x)를 여름을 대표하는 걸그룹으로 부상하게 만든 곡이다.
"핫 서머, 아 핫 핫 서머" 하는 구간이 중독성 높으며, "땀 흘리는 외국인은 길을 알려주자. 너무 더우면 까만 긴 옷 입자" 같은 여전히 의미 불분명의 가사가 팬들의 호기심을 키우는 역할을 했다.
2012년 6월 낸 '일렉트릭 쇼크(Electric Shock)'로 f(x)는 K팝 걸그룹 중 일렉트로닉 댄스 장르의 확고한 자리를 차지하게 된다.
제목처럼 전자음 가득한 '일렉트릭 쇼크'는 서서히 고조된 사랑의 감정이 절정에 오르는 순간을 세련되게 구사했고, f(x)의 노래 중 음악적으로도 가장 완성도 높은 곡으로 평가 받는다.
1년 후 2013년 7월 낸 '첫 사랑니'(Rum Pum Pum Pum)는 '첫사랑'을 '첫 번째 사랑니'에 비유한 절묘한 가사로 '역시 f(x)'라는 반응을 이끌어냈다. 동양적인 분위기 속에 사랑하는 이를 향해 "머리가 아플 걸, 잠도 오지 않을 걸, 넌 쉽게 날 잊지 못할 걸"이라며 마치 주술을 거는 듯한 구성이 파격적이었다.
2014년 7월 낸 '레드 라이트(Red Light)'도 반전이었다. 이전까지 남아있던 '소녀 감성'을 완전히 제거해 어둡고 둔탁한 노래로 탈바꿈했기 때문이다. 긴장감을 자아내는 사이렌 소리가 배경에 깔리는 등 음울한 분위기의 '레드 라이트'로 f(x)는 또 한번 실험에 성공할 수 있었다.
가장 최근 앨범이라고 할 수 있는 2015년 10월 낸 '포 월즈(4 Walls)'는 f(x)가 빅토리아, 엠버, 루나, 크리스탈 4인조로 재편 후 처음 낸 앨범이었다.
특히 멤버 탈퇴와 4인조 재편이라는 변수를 오히려 새 앨범의 콘셉트로 삼는 파격적인 전략으로 4인조의 굳건함을 과시했고, 동시에 딥하우스 장르를 도입하는 새로운 도전도 시도하며 f(x)의 음악적 역량을 한 단계 확장하는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
[사진 = f(x) 공식 페이스북-뮤직비디오 캡처]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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