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매너와 사명감을 배워야 한다."
KIA 김기태 감독은 삼성 이승엽과의 인연이 깊은 야구인 중 한 명이다. 1999년부터 2001년까지 3년간 삼성에서 선수로 한솥밥을 먹었다. 2000년 시드니올림픽에서도 함께 선수로 출전, 한국의 동메달 획득에 기여했다.
인연은 일본으로 이어졌다. 이승엽이 2006년에 요미우리에 입단했다. 김 감독은 2007년부터 2009년까지 요미우리 2군과 육성군에서 타격코치를 역임했다. 2007년에는 1군에서도 잠시 보조 타격코치를 맡았다. 이승엽과 다시 한솥밥을 먹었던 시기.
심지어 김 감독이 2008년 베이징올림픽 야구대표팀 타격코치를 맡으면서 이승엽과 마지막으로 인연을 맺었다. 김 감독은 타격코치로, 이승엽은 선수로 한국야구 최초의 올림픽 금메달 획득을 이끌었다.
당연히 김 감독은 이승엽의 과거를 생생히 기억하고 있다. 9일 광주 삼성전을 앞두고 "승엽이가 지금 한일통산 몇 개의 홈런을 쳤나(한국 464개-일본 159개=623개). 600개가 넘을 것이다. 30년간 20개씩, 20년간 30개씩 친 것이다. 엄청난 선수"라고 말했다.
김 감독은 이승엽의 과거를 자세히 떠올렸다. "승엽이가 54개의 홈런(1999년)을 쳤을 때 같이 선수로 뛰었다. 요미우리에서도 함께했고, 돌이켜보면 영광이다"라고 했다. 이어 "승엽이는 정말 성실하고 착한 선수였다. 몸에 좋지 않은 건 절대로 하지 않았다"라고 돌아봤다. 그냥 국민타자가 된 게 아니다.
또한, 김 감독은 "승엽이가 올림픽(2008년)에서 처음에 타격감이 좋지 않았다. 결국 일본전(준결승전) 동점홈런에 결승전(쿠바전)서도 홈런을 치더라. 승엽이가 왜 슈퍼스타인지 다시 한번 느꼈다"라고 말했다.
단순히 추억을 되짚는 것에 그치지 않았다. 김 감독은 "승엽이는 팬들에 대한 매너, 야구에 대한 사명감이 대단한 선수였다. 그런 걸 다른 선수들이 배워야 한다"라고 말했다. 특히 야구 유망주들이 이승엽의 장점을 배워야 한다. 최근 몇 년간 각종 스캔들, 사고로 얼룩진 한국야구의 격을 높이기 위해서라도 반드시 필요하다.
이승엽은 10일 KIA와의 원정경기 직전 챔피언스필드에서 광주 은퇴투어를 갖는다. 7번째 은퇴투어. 김 감독은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그런 행사를 하는 선수다. 내일 승엽이와 사진이나 한 장 찍어야겠다"라고 웃었다.
[이승엽과 김기태 감독의 삼성 시절. 사진 = 삼성 라이온즈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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