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인천 고동현 기자] 켈리가 타선 지원 속 승리투수 요건을 갖췄다.
메릴 켈리(SK 와이번스)는 10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넥센 히어로즈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 6이닝 8피안타 7탈삼진 1사사구 6실점(5자책)을 기록했다.
SK 선발진의 중심인 켈리는 시즌 내내 꾸준한 활약을 펼치고 있다. 이날 전까지 27경기에 나서 14승 6패 평균자책점 3.49를 기록했다. 지난 등판인 5일 롯데전에서도 7이닝 5피안타 8탈삼진 1사사구 1실점(비자책)으로 호투하며 승리투수가 됐다.
이날은 출발부터 좋지 않았다. 1회 선두타자 이정후에게 볼넷을 내준 뒤 서건창에게 중전안타를 맞으며 무사 1, 3루가 됐다. 이어 마이클 초이스에게 우중간 적시타를 맞았다. 그래도 이어진 무사 1, 2루 위기는 추가 실점 없이 넘겼다.
2회와 3회에는 홈런이 문제였다. 1사 이후 이택근을 유격수 실책으로 내보낸 뒤 박동원에게 좌중간 투런홈런을 맞았다. 3회에는 2사 이후 고종욱에게 우월 솔로홈런을 내줬다. 다른 세 타자는 모두 삼진 처리.
4회는 완벽했다. 선두타자 이택근을 좌익수 뜬공으로, 박동원을 유격수 땅볼로 잡아낸 뒤 이정후는 삼진으로 돌려 세웠다.
그러자 타자들이 화답했다. 타자들이 4회 대거 7득점하며 10-4 리드를 안긴 것.
하지만 이 흐름을 이어가지 못했다. 5회 2사 1루에서 장영석에게 커브를 던지다가 좌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투런홈런을 허용했다. 이날 3번째 홈런을 내주며 실점도 6점으로 늘어났다.
5회까지 96개를 던진 켈리는 6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선두타자 김민성은 공 1개로 처리했지만 다음 타자 이택근에게는 좌전안타를 내줬다.
이번엔 흔들리지 않았다. 박동원을 유격수 앞 병살타로 요리하며 실점 없이 6회를 마무리했다.
이후 켈리는 팀이 16-6으로 앞선 7회부터 마운드를 신재웅에게 넘겼다. 켈리답지 않은 실점 숫자였지만 모처럼 화끈하게 터진 타선에 힘입어 시즌 15승 요건을 갖췄다. 투구수는 103개.
최고구속은 151km까지 나왔으며 포심 패스트볼과 투심 패스트볼, 커터, 체인지업, 커브 등 다양한 구종을 던졌다.
[SK 메릴 켈리. 사진=마이데일리DB]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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