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반격 핵심은 야수들이다.
두산이 플레이오프 1차전을 내준 건 의외다. 물론 NC는 좋은 팀이다. 하지만, 두산은 가을야구 경험이 풍부하다. 각 파트별 핵심선수 모두 스스로 단기전을 풀어갈 능력을 갖췄다. 더구나 에이스 더스틴 니퍼트가 선발로 나온 경기였다. 두산으로선 1차전을 빼앗긴 충격이 크다.
충격을 빠르게 수습해야 한다. 2차전 승리 외에 답이 없다. 기본적으로 선발투수 장원준이 팀이 이길 수 있는 분위기, 흐름을 만드는 게 가장 중요하다. 포스트시즌 통산성적이 5승1패 평균자책점 3,61. 두산 입단 이후 가을야구에서 무너진 적이 없다.
가장 중요한 건 야수들이다. 아무리 장원준이 잘 던져도 야수들이 공수에서 힘을 내지 못하면 반격은 불가능하다. NC의 1차전 승인은 니퍼트와 두산 불펜을 차례로 무너뜨린 타선이었다. 단기전은 투수전으로 흐를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분위기 변화는 타자들이 이끄는 경우가 많다.
두산 타선은 1차전서 실전감각 부재에 의한 후유증이 크지 않았다. 김태형 감독도 "상무와의 두 차례 연습경기가 큰 도움이 됐다"라고 했다. 9안타 4볼넷. 박건우를 제외하면 모든 주축타자가 안타 1개씩을 날렸다.
하지만, 4회 3득점을 제외하면 전반적으로 폭발력이 부족했다. 주자 13명이 나갔으나 5명만 홈을 밟은 건 과정에 아쉬움이 있었다는 뜻. 장현식도, 깜짝 구원 등판한 제프 맨쉽도 어느 정도 공략했다. 하지만, 이민호, 구창모, 김진성으로 이어지는 필승계투조를 제대로 공략하지 못했다. NC 필승계투조를 공략하지 못하면 한국시리즈행이 쉽지 않다.
결국 2차전서는 디테일이 가미돼야 한다. 1차전서 가장 인상적인 타자는 포수 양의지였다. 장현식의 초구에 두 차례나 반응, 선제 솔로포와 안타를 잇따라 만들어냈다. 패스트볼 위주의 볼배합을 읽고 미리 대처했다.
NC 마운드는 와일드카드 결정전, 준플레이오프까지 6경기를 치렀으나 의외로 체력 저하가 크지 않은 모양새다. 두산 타자들로선 반사이익을 기대했으나 이젠 전략을 바꿔야 한다. 섬세한 준비가 필요하다.
특히 NC 김경문 감독은 "맨쉽은 이번 시리즈에선 선발 등판하지 않는다"라고 선언했다. 선발 무게감에서 어차피 두산에 밀리니 불펜을 강화하겠다는 의미. 1차전서 두산 타자들은 맨쉽을 상대로 1점을 뽑아냈다. 하지만, 구원투수 맨쉽에 대한 확실한 대비책은 필요하다.
두산은 2년 전 NC와의 플레이오프서 1승2패로 뒤지다 4~5차전을 잡으면서 한국시리즈에 올라갔다. 4차전 7-0 완승이 컸다. 선발 니퍼트의 역투도 있었지만, NC 에릭 해커를 공략하며 완승을 이끈 타자들의 공헌도 컸다. 이번에도 타자들이 움직여야 한다.
[두산 타자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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