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
[마이데일리 = 이후광 기자] 이도희 감독이 이끄는 현대건설의 시즌 초반 상승세가 심상치 않다. 현대건설은 지난 25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17-2018 V리그 여자부 1라운드 흥국생명전에서 셧아웃 완승을 거뒀다. 파죽의 개막 3연승과 함께 여자부 단독 선두로 올라선 순간.
캡틴 양효진은 이날 팀 내에서 두 번째로 많은 9득점을 올리며 승리에 힘을 보탰다. 전위에서 5점, 블로킹으로 4점을 올렸는데 특히 2세트 초반 테일러 심슨의 공격을 연속해서 막아낸 부분이 컸다. 이는 2세트 흐름을 가져오는 귀중한 블로킹이었다.
여자배구 현역 최고 센터로 불리는 양효진은 현대건설에서 벌써 11번째 시즌을 치르고 있다. 불과 3경기지만 올 시즌도 공격의 첨병 역할을 착실히 수행하며 팀의 개막 3연승에 힘을 보탰다. 올해 대표팀에서 당한 허리 부상은 거의 회복한 상태. 부임 첫해를 보내고 있는 이 감독은 주장 양효진을 필두로 자신의 색깔을 입혀나가고 있다.
양효진은 현대건설의 초반 상승세를 어떻게 보고 있을까. 그는 높이의 우위, 여성 지도자의 부드러운 리더십, 주전 세터의 폭풍 성장 등을 개막 3연승의 비결로 꼽았다.
25일 승리 후 만난 양효진은 “우리 팀은 이다영, 김세영, 엘리자베스 등 어디 하나 낮은 곳이 없다. 벤치에서 볼 때도 블로킹이 좋다고 느꼈다. 그게 우리 팀 장점이다”라고 높이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날은 시즌 첫 여성 지도자 맞대결로도 관심을 모았다. 결과는 지난 KOVO컵에 이은 이도희 감독의 2연승. 이에 대해선 “재미있는 구도가 펼쳐진 것 같다. 팬들 입장에서 볼거리가 생겼다. 거기서 승리를 했으니 더 좋다”라고 말했다.
박미희 감독과의 맞대결을 앞두고 이 감독의 특별 주문이 있었냐는 질문에는 “딱히 이겨달라는 말씀은 안 하셨다. 그런 스타일이 아니시다”라고 웃으며 “우리가 매 경기 즐겁고 재미있게 하는 걸 원하신다”라고 답했다.
이도희 감독은 조혜정 전 GS칼텍스 감독, 박미희 흥국생명 감독에 이은 사상 3번째 프로배구 여성 사령탑이다. 지난 2007-2008시즌 현대건설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데뷔한 양효진 역시 처음으로 여성 지도자와 호흡을 맞춘다.
양효진은 “처음에는 여자 감독님이 처음이라 걱정스럽기도 했다. 여자의 성격이 아무래도 세심한 부분이 있기 때문이다”라고 운을 떼며 “그런데 감독님이 전혀 그런 부분이 없다. 운동할 때는 딱 운동만 하신다. 그 외적으로는 편하게 대해주신다”라고 이 감독을 부드러운 리더십을 설명했다.
다만 “대신 운동할 때는 강도가 세다”라고 웃으며 “쉽진 않지만 선수들 모두가 열심히 해야 한다는 걸 알고 있다. 내 몸도 많이 좋아지고 있다”라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아울러, 양효진은 함께 인터뷰실에 들어온 세터 이다영을 향한 칭찬도 아끼지 않았다. 21살의 이다영은 시즌에 앞서 이 감독이 낙점한 새로운 주전 세터다. 염혜선이 팀을 떠남에 따라 명세터 출신의 이 감독은 비시즌 이다영에게 많은 공을 들였다.
양효진은 이다영에 대해 “갖고 있는 재능이 많아 처음 팀에 들어왔을 때부터 많이 뛰면 잘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라고 말하며 “감독님의 집중 지도 아래 실력이 많이 늘고 있다. 대표팀에 다녀온 뒤 일취월장한 모습을 보고 놀랬다”라고 그를 치켜세웠다.
이어 “첫 풀타임 시즌임에도 즐기면서 한다. 아예 부담감도 없고 뭐든지 잘하는 것 같다. 지금도 이만큼 했는데 한 단계 더 올라선다면 나중에는 더 좋은 선수가 될 것 같다”라고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양효진. 사진 = KOVO 제공]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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