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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걱정은 있지만 부담은 없다. 왜냐하면 내가 기댈 수 있는 선생님, 선배님, 원진아가 함께 하기 때문이다."(이준호)
JTBC 새 월화드라마 '그냥 사랑하는 사이'(극본 유보라 연출 김진원) 제작발표회가 6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타임스퀘어 아모리스홀에서 김진원 PD, 이준호, 원진아, 이기우, 강한나, 나문희가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그냥 사랑하는 사이'는 거칠지만 단단한 뒷골목 청춘 강두(이준호)와 상처를 숨긴 채 평범한 일상을 꿈꾸는 건축 모델러 문수(원진아), 인생을 뒤흔든 사고에서 극적으로 살아남은 두 남녀가 서로의 상처를 보듬어가는 과정을 그린다.
'세상 어디에도 없는 착한남자'의 김진원 PD와 '비밀' 유보라 작가가 의기투합한 가운데, '김과장'으로 다시 한 번 연기력을 입증한 2PM 이준호와 12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발탁된 신예 원진아가 주연으로 나섰다.
'그냥 사랑하는 사이'는 작품의 방송 전부터 파격적인 캐스팅으로 관심을 받고 있다. 이날 김진원 PD는 그 캐스팅의 배경부터 설명했다. 김 PD는 이준호를 주연으로 택한 이유를 묻는 질문에 "팬들께는 죄송한 이야기일 수도 있지만 나는 이준호를 아이돌로 느끼지 않는다. 배우 이준호에 관심이 많았다"며 "'스물', '기억' 등의 작품을 보면서 이준호라는 배우와 드라마를 꼭 한 번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이 사람이 이런 생각과 연기를 할 수 있는 배우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 그래서 작품을 만들 때 큰 고민 없이 이준호에게 제안을 했다"고 얘기했다.
이어 신예 원진아에 대해 김 PD는 "기획 단계부터 여자주인공은 신인으로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인물의 이미지가 그대로 전달되기를 바랐기 때문이다. 120명 정도 많은 신인 여배우를 만났다. 그러다 단연 눈에 띈 인물이 원진아였다"고 말했다.
김 PD는 "왜냐하면 우리가 생각하던 인물과 싱크로율이 높고, 건강함이 매력적이었기 때문이다. 원진아와 처음 미팅을 한 날, 사실 리딩은 엄청나게 못했다. 그런데 그 자리에 있던 사람들이 만장일치로 원진아로 하자고 결정을 했다. 진심과 선함이 느껴졌기 때문이다. 작품을 통해 시청자들도 그 부분을 느꼈으면 한다"고 설명했다.
이준호와 원진아도 각오를 밝혔다. 이준호는 "드라마 첫 주연을 맡았다. 이 역할이 얼마나 책임감이 필요한 것인지 앞서 배우 활동을 하면서 많이 느껴왔다"며 "물론 작품은 주연 배우가 혼자 만드는 것이 아니다. 참여하는 모든 이들이 함께 만드는 것이기 때문에 걱정은 되지만 부담은 없다. 왜냐하면 내가 기댈 수 있는 선생님, 선배님, 원진아가 함께 하기 때문이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큰 기대를 받고 있는 원진아도 "첫 드라마이고, 분량이 많으니까 부담이 없었다면 거짓말이다. 부담이 많이 되고 겁도 났다. 그런데 한편으로는 설레고 기대도 되더라. 현장이 너무 따뜻해서 편안하게 적응을 할 수 있었다. 최선을 다해서 진심으로 표현을 하고 싶다"고 털어놨다.
작품의 소재에 관한 이야기도 이뤄졌다. 이날 공개된 작품의 하이라이트 영상에는 건물 붕괴 사고를 겪는 두 주인공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와 관련해 김진원 PD는 "주인공이 겪는 사고는 삼풍백화점, 세월호 사고를 염두에 둘 수 밖에 없었다"며 "드라마는 인생에 큰 영향을 끼치는 큰 사고에서 살아남은 사람들의 이야기다. 그 상처를 어떻게 극복을 하고, 어떻게 사랑을 하는가를 바라보려 한다. 가장 최근에는 세월호가 있었고, 그 전에 삼풍백화점과 성수대교가 있었기 때문에 이런 사고들이 극의 큰 설정인 것은 맞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김진원 PD는 작품을 집필한 유보라 작가를 언급했다. 유보라 작가는 KBS 2TV 드라마 '비밀' 이후 탄탄한 팬층을 거느리고 있다. 김 PD는 "유보라 작가의 멜로는 다르다. 아마 세상을 바라보는 눈이 달라서 그런 것 같다. 멜로를 표방하는 작품이지만, 목적이 멜로는 아니다. 시청자에게 위로와 하고 싶은 이야기를 건네려고 하는데 그것만 건네기는 어렵고 재미가 없으니까 그 방법으로 멜로를 택하는 것 같다. 멜로가 목적이 아니라서 유보라 작가는 남들과 다른 새로운 멜로가 나오는 것 같다"고 이번 작품에 대해서도 기대를 당부했다.
'그냥 사랑하는 사이'는 오는 11일 밤 11시에 첫 방송된다.
[사진 =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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