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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윤진 기자] 1996년 대한민국을 가족애로 물들였던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이 21년이 지나 케이블채널 tvN 4부작 토일드라마로 리메이크 됐다.
9일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극본 노희경 연출 홍종찬)가 첫 방송됐다. 인희(원미경)의 난소암 말기 진단을 대학병원 의사인 남편 정철(유동근)이 가장 먼저 알게 되며 자책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아내이자 며느리, 엄마로 평생 자신을 희생하며 살아온 인희다. 치매 걸린 시어머니(김영옥)를 집으로 모시며 전쟁 같은 나날을 홀로 감당하지만 정철은 아랫배 통증이 나아지지 않는다는 아내애게 "동네 병원에 가도 된다"며 무뚝뚝함을 드러냈다.
인희의 종양이 다른 장기까지 전이됐다는 사실을 알게 된 정철은 집으로 돌아와 아내를 못살게 구는 치매 걸린 모친에게 고함을 치고, 삼수에도 정신을 못 차리는 정수(최민호)의 뺨을 날리며 폭발했다. 자신을 말리는 아내에게 정철은 "지금 누굴 가르치러 들어. 야 이 등신아!" 하고 소리치기까지 했다.
예고편에선 인희가 수술도 불가한 단계에 이르렀다는 진단이 나왔고, 이어진 장면에선 병상에 누운 인희가 가족들의 응원을 받는 모습이었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은 가족을 위해 평생을 희생해 온 중년 부인이 말기 암 진단을 받고, 가족들과 이별을 준비하는 내용을 그리는 드라마다. 1996년 방송 당시 33회 백상예술대상 TV부문 대상과 작품상을 거머쥐며 수작으로 평가됐다.
첫 회부터 노희경 작가 특유의 필력이 실감났다. 인간사 면면을 섬세하고 거침없이 풀어낸 것도 인상적이었다. 21년이란 짧지 않은 시간이 흘렀지만 좋은 작품의 감동은 여전했다.
원미경과 유동근의 자연스러운 호흡도 돋보였다. 특히 유동근이 무뚝뚝한 아버지이자 남편에서 아내의 말기 암 진단 소식을 듣고 감정을 폭발시키는 장면까지, 극적인 감정선을 무게감 있게 그리며 존재감을 발휘했다.
공식 포스터 속 진짜 가족처럼 꼭 닮은 배우들의 미소와 "엄마라고 부를 수 있어 행복했습니다"라는 문구는 벌써부터 가슴을 저미게 한다.
[사진 = tvN 방송 화면]
박윤진 기자 yjpar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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