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부천 김진성 기자] 결국 박혜진이 해결했다.
우리은행은 10일 KEB하나은행전 직전까지 4연승으로 상승궤도를 탔다. 8일 난적 KB에 시즌 첫 승을 따내며 사기가 올랐다. 하지만, 이날 하나은행전은 적지 않게 고전했다. 단 이틀만의 경기. 움직임이 깔끔하지 않았다.
1쿼터 막판부터 2쿼터 중반까지 흐름을 장악했다. 매치업 존디펜스가 통했다. 2-3, 3-2로 계속 대형을 바꿨다. 공이 안쪽으로 투입되면 2-3, 바깥으로 돌면 3-2로 바뀌는 식이었다. 공을 가진 공격수에겐 철저히 대인마크했다.
하나은행은 가드진이 풍부하다. 그러나 경기를 조립하고 풀어가는 능력에선 우리은행에 비해 떨어진다. 앞선에서 볼 처리를 빨리 하지 못하면서 실책도 적지 않게 나왔다. 1쿼터 막판부터 2쿼터 초반까지 필드골이 뚝 끊겼다. 그 사이 우리은행은 박혜진의 자유투와 임영희와 이은혜, 박혜진과 데스트니 윌리엄즈의 연계플레이 등을 앞세워 달아났다.
그러나 우리은행도 멀리 달아나지 못했다. 하나은행도 순간적으로 지역방어를 사용, 우리은행은 흔들었다. 반대로 우리은행이 2쿼터 막판부터 3쿼터 초반까지 리듬이 좋지 않았다. 쉬운 슛도 놓쳤고, 실책이 잦았다.
이때 하나은행은 자즈몬 과트미의 활약이 좋았다. 스크린을 받고 돌아 나와 빠른 타이밍에 중거리포를 연이어 꽂았다. 3쿼터 막판에는 윌리엄즈의 포스트업을 두 차례나 봉쇄했다. 한 번은 클린 블록, 또 한번은 윌리엄즈의 드리블 미스를 유도했다. 결국 3쿼터 4분15초전 염윤아가 과트미의 패스를 받아 우중간 3점포를 작렬, 승부를 뒤집었다.
하지만, 우리은행에는 박혜진이 있었다. 흐름이 좋지 않아도 어천와, 윌리엄즈가 따박따박 점수를 만들었다. 그리고 3쿼터 막판 결정적 움직임이 있었다. 1분29초전과 6초전 박혜진이 특유의 파워 있고 리드미컬한 드리블로 하나은행 수비망을 좁힌 뒤 외곽으로 이동한 김정은에게 절묘하게 패스, 3점포를 도왔다. 친정에 비수를 꽂는 김정은의 3쿼터 막판 3점포 두 방은 모두 박혜진의 수훈이었다.
4쿼터 초반 우리은행이 리바운드를 장악했다. 특유의 반 박자 빠른 리바운드 반응속도를 선보였다. 그 사이 박혜진, 임영희, 최은실이 연계플레이에 의해 점수를 만들었다. 10점 내외로 달아났다. 그리고 우리은행이 57-48로 앞선 경기종료 5분1초전. 하나은행 강이슬이 3점슛을 성공하는 과정에서 리바운드를 위해 골밑으로 뛰어들어간 하나은행 해리슨과 우리은행 어천와가 서로 손과 목이 엉키며 넘어졌다. 이 과정에서 거친 언행을 주고 받으며 퇴장 파울을 받았다.
이후 우리은행이 냉정했다. 박혜진이 또 움직였다. 4분36초전 탑에서 결정적 3점포를 터트렸다. 12점 차로 달아나는 한 방이었다. 그때 승부가 갈렸다. 결국 위기대처능력, 해결능력에서 우리은행이 한 수 위였다. 박혜진은 역시 대체불가 요원이다.
[박혜진. 사진 = WKBL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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