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일본 도쿄 안경남 기자] ‘베테랑 공격수’ 이근호(32,강원)가 돌아온다. 지치지 않는 체력과 왕성한 활동량을 갖춘 그의 복귀는 북한의 밀집 수비를 깬 히든카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축구대표팀은 12일 오후 4시 30분 일본 도쿄 아지노모토 스타디움에서 북한과 2017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 2차전을 치른다. 지난 9일 중국과의 첫 경기에서 수비 불안을 노출하며 2-2로 비긴 한국에겐 북한전 승리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중국전에서 한국은 두 골을 터트리며 공격력에 문제가 없음을 증명했지만 후반 들어 전방 압박이 느슨해지며 결국 동점골을 내주고 비겼다.
이근호의 복귀는 그래서 반갑다. 전천후 스트라이커로 평가되는 이근호는 지난 11월 콜롬비아, 세르비아와의 A매치 2연전에 손흥민(토트넘)과 함께 주축 공격수로 활약하며 축구 팬들의 시선을 사로 잡았다.
하지만 동아시안컵 첫 경기는 그라운드가 아닌 벤치에서 동료들의 플레이를 지켜봤다. 피로 누적으로 인한 컨디션 저하와 무릎에 물이 차면서 휴식을 취했다. 소속팀 강원FC와 대표팀을 쉼 없이 달려온 탓에 몸에 이상 신호가 생긴 것이다.
불행 중 다행히도 이근호의 부상은 향후 경기를 소화하는데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10일 대표팀 훈련장에 모습을 나타난 이근호는 “심하지 않다. 예방 차원에서 휴식을 취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운동을 쉬어서 완벽한 상태는 아니지만 통증이 있지는 않다”고 설명했다.
이근호의 복귀는 팀 전체가 수비를 두텁게 가져가는 북한을 상대로 신태용호에 큰 힘이 될 전망이다. 일본과 첫 경기를 치른 북한은 밀집 수비를 바탕으로 빠른 역습을 시도하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후반 추가시간 실점이 아니었다면 비길 수도 있는 경기였다.
관중석에서 북한의 경기를 지켜본 이근호도 “수비할 때는 전 선수가 수비에 내려와서 적극적으로 밀집돼서 참여하는 모습을 봤다. 그리고 후반에는 역습으로 나가는 속도가 매우 빠르다고 느꼈다. 그 부분을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좀 더 구체적으로 “북한이 역습을 나왔을 때에 오히려 빈 틈이 생길 것이다. 이때 정확하고 빠르게 밀고 나가야 한다”면서 “상대가 중원에 많은 숫자를 둔다는 건 측면에 공간이 난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 공간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전방에서 폭 넓은 움직임을 가져가는 이근호에게 기대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북한이 역습으로 나올 때 역으로 이를 차단 한 뒤 이근호의 빠른 스피드로 역카운터를 치는 게 효과적이라는 얘기다.
[사진 = 마이데일리DB]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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