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LG의 강점은 역시 투수력에 있다. 올해 비록 포스트시즌 진출엔 실패했지만 팀 평균자책점 1위로 마운드 만큼은 강점을 나타냈다.
LG는 시즌 초반 '에이스' 데이비드 허프와 마무리투수 임정우의 공백 속에도 선전했는데 이른바 '전원 필승조'란 신조어를 만든 불펜진의 힘이 컸다.
특히 두산과의 어린이날 3연전을 모두 휩쓸면서 돌풍을 일으켰던 LG. 5월 6일 두산전에서 세이브를 거뒀던 최동환은 이날 경기를 계기로 필승조에 본격 합류하면서 야구 인생의 꽃을 피우는 듯 했다.
최동환의 2017시즌은 그렇게 계획대로, 탄탄대로 진행되는 듯 했다.
"올 시즌 전부터 준비를 일찍 했었고 남들보다 준비를 잘 했다고 생각했다. 시즌 초반에 정말 좋았다. 하지만 하던대로 했으면 됐는데 더 잘 하려는 마음이 강했다"는 최동환은 5월 6일 당시 세이브를 거뒀던 장면에 대해 "그때 세이브를 거두고 자신감이 많이 붙었다. 필승조로 나오면서 무조건 자리를 잡아야 한다는 생각이 너무 강했다"고 기억을 더듬었다.
하지만 최동환은 끝내 필승조로 자리매김하지 못했다. 어렵게 필승조에 합류한 만큼 어떻게든 자리를 지키려는 마음이 너무 강했던 것이다. 결국 최동환에겐 2군행이 조치됐고 1군과 2군을 왔다갔다하면서 시즌을 마감했다. 강렬했던 세이브는 그게 처음이자 마지막이었고 1승 2패 1세이브 5홀드 평균자책점 5.68을 남긴 것으로 만족했다.
"내가 부족했기 때문에 2군에 간 것이다. 내려가서 잘 던지면 언제든 올라올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는 최동환은 "하지만 4월에 좋았던 모습은 나오지 않았다. 답답하고 아쉬웠다. 욕심이 너무 컸던 것 같다"고 말했다.
최동환은 일본 고치 마무리훈련에 참가하면서 본격적인 내년 준비에 매진하고 있다.
"매년 이야기하지만 내가 던지고 싶은 곳에 확실하게 던질 수 있는 제구력이다. 많이 던지면서 보완할 것"이라는 최동환은 "투구폼을 미세하게 수정했는데 생각보다 괜찮았다. 제구할 때 도움이 되고 있다"고 내년 활약을 다짐했다.
물론 LG 투수진이 두껍기 때문에 1군에서조차 자리매김하기가 쉽지 않은 게 현실이다. 최동환은 "우리 팀이 팀 평균자책점 1위 팀이다보니 서로 친하게 지내면서도 1군에서는 12명만 경기에 나설 수 있기 때문에 그 안에 들어가려고 나름 노력들을 많이 하고 있다"라면서 "스프링캠프가 시작하는 2월 1일부터 100% 던질 수 있는 몸을 만드는 게 남은 기간 목표"라고 바쁜 겨울을 보낼 계획임을 말했다.
끝으로 그에게 내년 목표를 물었다. "올해는 내가 세웠던 개인 목표가 있었다. 하지만 이닝과 경기수에서 한참 모자랐다. 내년엔 생각했던 목표를 넘을 수 있는 한 해가 됐으면 좋겠다. 물론 첫 번째 목표는 팀 성적이다. 팀 성적이 좋은 위치에 있으면 좋은 성적도 낼 수 있을 것 같다"
[최동환.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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