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연예
[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2017년 채널A, TV조선, MBN이 달라지고 있다.
종합편성채널 개국 6년, 출발점은 같지만 격차는 크다. JTBC는 엄청난 투자와 보도부문의 변화로 인한 시청층 확대, 드라마와 예능의 성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완성했다. 그 결과 JTBC는 지상파 못지않은 영향력을 갖춘 채널로 인정을 받고 있다. 반면 그간 채널A, TV조선, MBN은 고정된 시청층을 놓고 이를 차지하려는 그들만의 리그를 펼치고 있다는 인식이 강했다.
그런데 2017년 들어 변화의 조짐이 보이고 있다. 이들 3사가 젊은 감각의 프로그램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는 것이다. 물론 과거에도 3사는 2049층을 겨냥한 프로그램을 간간히 선보여 왔다. 하지만 기존 시청층과 프로그램 타깃의 괴리 속에 주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는 일은 많지 않았다. 그런데 올해는 성과까지 뒷받침 되고 있다는 점에서 시선을 끈다.
▲ 앞서가는 채널A
대표적인 성공사례는 채널A '도시어부'와 '하트시그널'이다. '도시어부'는 연예계 대표 낚시꾼 이덕화, 이경규, 마이크로닷이 자신들만의 황금어장으로 함께 낚시 여행을 떠나는 형식의 예능프로그램이다.
첫 방송을 앞두고 '도시어부'의 성공을 예상하는 이는 많지 않았지만 '진짜' 낚시를 좋아하는 출연자들이 만들어내는 순수한 열정과 이덕화와 마이크로닷이 낚싯대 하나로 절친이 되는 신선한 조합이 더해지면서 온라인 상에서 2049 남성 시청자들의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이는 시청률로도 이어졌다. 10월부터는 2016년 국정농단 사태 이후 KBS 2TV '해피투게더'를 넘어 목요일 밤의 최강자로 군림하던 JTBC '썰전'을 '도시어부'가 넘어서는 일도 이제는 심심치 않게 목격할 수 있다.
또 하나의 성공작은 지난 6월 방송된 '하트시그널'이다. 청춘 남녀가 한정된 시간과 공간 속에서 동거한다는 신선한 기획과 섬세한 구성은 젊은 층의 시선을 채널A로 끌어오는 데 성공했다. 이로 인한 온라인상의 반응도 뜨거웠다. 방송시간마다 '하트시그널', '배윤경' 등 프로그램 관련 키워드가 주요 포털사이트의 검색어 1위를 차지하는 일은 기존 채널A 예능에서 쉽사리 찾아보기 힘든 현상이었다.
채널A의 공격적인 편성은 2018년에도 계속 될 전망이다. 채널A는 지난달 열린 매체 설명회에서 '하트시그널 시즌2', '도시어부 시즌2'를 비롯해 예능 리얼리티, 쇼 버라이어티, 드라마 등 다양한 장르의 콘텐츠가 포함된 2018년 라인업을 공개한 바 있다.
▲ TV조선·MBN, 드라마로 승부수
TV조선과 MBN도 올해 수십 편의 신규 예능프로그램을 론칭하며 안방극장 공략에 힘을 썼다. 일부 프로그램에서는 성과도 있었다. MBN은 지난 9월부터 방송되고 있는 '비혼이 행복한 소녀, 비행소녀'가 슈가 출신 아유미, 배우 이태임 등의 출연으로 방송 초반 화제를 모았다. TV조선의 경우에도 개그맨 김국진을 전면에 내세운 '시골빵집'이 관심을 받았다.
이런 두 채널은 2018년 예능에 이어 드라마로 승부수를 띄운다는 방침이다. TV조선의 도전은 벌써 시작됐다. TV조선은 2년 만에 부활하는 드라마로 '하이킥 사단'으로 잘 알려진 김병욱 크리에이터, 김정식 PD, 이영철 작가의 신작 '너의 등짝에 스매싱'을 편성했다.
불황 속 가장의 '사돈집 살이'가 주요 스토리 라인인 '너의 등짝에 스매싱'에는 역대 김병욱 시트콤 출연자 중 최정예인 '순풍산부인과'의 미달이 아빠 박영규, '거침없이 하이킥'의 박해미, '순풍산부인과'의 권오중 등이 함께 하고 있다. 1%대 초반 시청률은 아쉬움이 남지만 김병욱 사단의 저력은 중반부 이후에도 언제든 폭발할 수 있다는 평가다.
여기에 내년에는 배우 주상욱, 진세연 등이 출연하는 새 드라마 '대군'을 선보인다. 한 여인을 둘러싼 두 왕자의 핏빛 로맨스를 그리는 '대군'은 2018년 1월 방송을 예정하고 있다.
MBN 또한 '연남동539'로 3년 만에 드라마를 재개한다. '연남동539'는 연남동 쉐어하우스를 배경으로 새로운 형태의 라이프스타일인 비혼족들의 이야기와 이들을 혼자이게 만든 사회에 대한 경고, 그리고 소중한 우리 이웃의 의미를 함께 담을 시리즈형 에피소드 드라마다. 배우 이종혁, 오윤아, 이문식 등이 출연하고 마찬가지로 내년 1월 편성 예정이다.
[사진 = 채널A, 마이데일리 사진DB, MBN 제공]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