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저는 한국야구가 전 국민을 위한 힐링이 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KBO의 새로운 수장인 정운찬(71) KBO 신임 총재가 한국야구 발전을 위한 포부를 드러냈다. KBO는 3일 서울 도곡동 캠코양재타워에서 KBO 총재 이·취임식을 개최했다.
정운찬 총재는 지난 해 11월 29일 KBO 이사회에서 총재 후보로 추천을 받았으며 12월 11일에 열린 KBO 총회를 통해 제 22대 총재로 최종 결정됐다.
서울대학교 총장과 제 40대 국무총리를 지냈던 정운찬 총재는 평소 '야구광'으로 알려져 있으며 실제로 야구장을 자주 방문해 야구 팬들에게도 익숙한 인물이다.
한편 이날 행사에서는 구본능 전 총재의 이임식도 열렸으며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의원, 허구연 KBO 야구발전위원장, 김인식 KBO 총재 특별보좌관, 김응용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장, 선동열 국가대표팀 감독, 김선웅 선수협 사무총장 등이 참석해 새로운 시대의 출발을 축하했다.
다음은 정운찬 총재와의 일문일답.
- 평소 한국야구를 바라보는 시각과 주목하는 부분은.
"저는 한국야구가 전 국민을 위한 힐링이 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좀 더 높은 수준의 힐링을 전 국민에 드리도록 노력하겠다"
- 총재로서 보수를 받겠다고 선언했다.
"한국은 서비스에 대한 대가를 지불할 준비가 안된 것 같아 안타깝다. 프로야구도 모기업에 의존하고 있고 앞으로는 산업화돼야 하고 비즈니스 모드를 시행해야 한다. 내가 솔선해서, 또 잘 하면 인센티브까지 받고 싶다고 한 것은 프로야구 산업화를 위한 기초적인 행동이라 생각한다"
- 야구를 좋아하는 한 사람의 입장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 3가지를 꼽는다면.
"1977년 뉴욕 양키스와 LA 다저스의 월드시리즈 5차전에서 마지막 타석에 들어선 레지 잭슨이 홈런을 쳤고 6차전에서 홈런 3개를 친 것을 TV 중계로 봤다. 2경기를 합쳐 4연타석 홈런이었다. 가장 인상적이었다. 1963년 재일동포 학생 야구단이 방문했는데 모교인 경기고가 9회초 재일동포팀의 주자를 홈에서 태그아웃시키고 4-3으로 이긴 경기도 있다. 2000년 두산 베어스-LG 트윈스의 플레이오프 6차전에서 안경현이 9회초 2아웃에서 홈런을 쳐서 LG를 이겼던 경기를 기억하고 있다"
- 아직 사무총장을 지명하지 않았다. 공모제도 고려한다고 하는데.
"총재 지명 후 한 달이 지났고 그동안 야구계 지도자, 선수들도 만나 이야기를 들었다. 될수록 빨리 결정하겠다. 공모제를 하게 되면 선택의 범위가 넓어질 것이다. 가장 큰 장점이라 생각한다. 공명정대하게 하겠다. 걱정하지 않으셔도 된다"
- 프로야구가 수익이 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금까지 그러지 못한 이유를 꼽는다면.
"우선 중계권에 대한 평가를 제대로 받지 못한 것, 또 하나는 협상 과정이 좀 더 개선돼야 한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궁극적으로는 허구연 위원장이 강조했듯 MLB닷컴처럼 KBO닷컴을 만들어서 수익을 올려야 한다. 아직 각 구단들의 협조가 덜 이뤄졌다고 알고 있다. 또한 규제가 너무 많다. 각 지방자치단체들이 시설 사용에 대한 임대료를 많이 받고 있다. 잘못됐다고 생각한다. 1958년 브루클린 다저스가 LA로 이동할 때 LA시에서 부지를 1달러에 제공한 것으로 알고 있다. 지차제도 이런 태도로 야구단을 바라봤으면 좋겠다. 얼마나 많은 시민들에게 즐거움을 주고 있나. 광고 수입이 구단에 가는 것이 아니라 상당 부분 지자체로 가는 것으로 알고 있다"
[정운찬 총재가 3일 오전 서울 도곡동 캠코양재타워에서 진행된 KBO 총재 이·취임식에 참석했다. 사진 =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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