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
[마이데일리 = 인천 이후광 기자] 흥국생명이 외국인선수 크리스티나의 기복에 웃고 울었다.
크리스티나는 지난달 1일 테일러 심슨의 대체 외인으로 흥국생명에 합류한 뒤 이날 GS칼텍스 홈경기 전까지 6경기를 치렀다. 초반 리그 적응 속 다소 기복 있는 모습을 보이다 최근 경기였던 지난달 31일 도로공사 원정경기에서 데뷔 후 최다인 33점을 올렸다. 선두 도로공사와의 풀세트 승부를 이끈 일등공신이었다.
전환점은 공교롭게도 지난해 크리스마스 GS칼텍스 원정경기였다. 크리스티나는 당시 30.61%의 저조한 공격 성공률과 함께 17득점으로 부진했다. 범실은 데뷔 후 최다 타이인 9개.
이날 경기 전 만난 흥국생명 박미희 감독은 “GS칼텍스전 이후 크리스티나를 심하게 야단쳤다. 책임감을 갖고 경기에 임하라고 주문했다”라고 도로공사전 반등의 뒷이야기를 전했다. 그러면서 “이젠 도로공사전처럼 꾸준히 잘해줬으면 좋겠다”라는 바람을 드러냈다.
이날 초반 흐름은 좋았다. 특히 서브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하이라이트는 1세트였다. 6-3으로 팀이 리드한 상황서 크리스티나는 무려 4연속 서브 에이스로 기선제압에 힘을 보탰다. 올 시즌 경기당 평균 서브 득점이 1점에 그쳤던 크리스티나가 1세트에만 서브로 4점을 몰아친 것. 한 경기 최다 서브 득점(2점)도 경신했다. 이후 20-13에서 다시 서브 에이스를 가동, 1세트에만 서브 5득점을 올린 크리스티나였다.
2세트에도 이재영과 대등한 공격 점유율을 가져가며 흐름을 이었다. 강력한 스파이크보단 영리한 밀어넣기로 효율적인 공격을 선보였고, 블로킹 2개 및 서브 에이스 1개로 힘을 보탰다.
그러나 크리스티나는 3세트부터 완전히 다른 선수가 됐다. 3세트 18.18%의 저조한 공격 성공률과 함께 4득점에 그친 것. 전위 공격은 2득점 뿐이었다. 이어진 4세트 중반엔 무뎌진 공격력 탓에 이한비와 교체됐다. 17-21로 뒤진 4세트선 추격의 득점을 올리며 살아나는 듯 했지만 서브 범실로 상대에게 25번째 점수를 내줬다. 결국 크리스티나는 살아나지 않았고, 이재영에게 공격이 편중되며 힘겹게 경기를 풀어갈 수밖에 없었다.
3연패에서 탈출했지만 크리스티나의 기복은 과제로 남은 흥국생명의 한판이었다.
[크리스티나. 사진 = KOVO 제공]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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