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최창환 기자] “속공 참여가 가능한 빅맨”이라는 평가를 받은 유망주였던 리카르도 라틀리프(29, 199cm)가 어느덧 국가대표팀의 일원이 됐다.
라틀리프는 25일 서울 임피리얼팰리스호텔에서 특별귀화 기자회견을 실시했다. 현장에는 방열 대한농구협회장이 참석한 가운데 라틀리프의 가족들도 함께 했다.
“국적을 취득하는 데에 있어 삼성, 정부, 대한농구협회에 감사한다. 한국을 대표해 뛸 수 있어 감사드린다”라고 운을 뗀 라틀리프는 “한국은 사랑이다. 2012년 처음 한국에 왔을 때 팬들이 따뜻하게 대해줘 감사했다. 그들에게 메달로 보답하고자 한다”라고 포부를 전했다. 한국명은 라건아가 될 예정이다.
라틀리프는 KBL을 대표하는 빅맨이다. 탄탄한 체격을 바탕으로 압도적인 골밑장악력을 갖춘 가운데 속공 시에는 트레일러 역할도 소화한다. KBL 최다인 58경기 연속 더블 더블을 작성 중이기도 하다.
미주리대 출신 라틀리프는 2012 KBL 외국선수 드래프트에 참가하며 한국과 인연을 맺었다. 이제 막 대학을 졸업한 유망주였던 만큼, 당시 라틀리프는 ‘긁지않은 복권’이었다. 울산 모비스(현 현대모비스)는 라틀리프의 잠재력에 기대를 걸어 전체 6순위로 지명권을 행사했고, 어느덧 KBL을 대표하는 빅맨으로 자리매김했다.
‘적응’이 순탄했던 것은 아니다. 라틀리프는 2012-2012시즌 중반 퇴출 고려 대상이었다. 팀 적응이 더딘데다 성격도 소심해 유재학 감독이 골머리를 앓았던 것. 하지만 라틀리프는 시즌 중반 이후 한국 농구에 대한 적응을 마쳤고, 덕분에 모비스도 라틀리프와 함께한 3시즌 모두 챔프전 우승을 차지했다.
2014-2015시즌 모비스를 KBL 최초의 챔프전 3연패로 이끈 라틀리프는 2015 외국선수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삼성에 지명됐다. 유망주에서 든든한 보증수표로 거듭한 셈이었다.
실제 2014-2015시즌 11승 43패 최하위에 그쳤던 삼성은 라틀리프가 가세한 2015-2016시즌 29승 25패 5위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했고, 2016-2017시즌에는 챔프전까지 진출했다. 삼성이 챔프전에 오른 것은 2008-2009시즌 이후 7시즌만의 일이었다. 문태영, 김준일, 김태술, 주희정 등의 공도 컸으나 라틀리프가 일등공신이었다는 점도 부정할 수 없을 터.
KBL을 대표하는 빅맨으로 성장한 라틀리프는 이제 ‘KOREA’가 새겨진 유니폼을 입고 뛴다. 허재 감독이 이끄는 남자농구대표팀은 라틀리프의 특별귀화 기자회견에 앞서 발표한 2018 남자농구대표팀 최종명단에 라틀리프를 포함시켰다.
라틀리프는 오는 2월 23일 홍콩, 2월 26일 뉴질랜드를 상대로 치르는 2019 FIBA 농구 월드컵 아시아 예선전에서 대표팀 데뷔전을 치른다. 라틀리프가 KBL에서 보여준 경쟁력을 국제무대에서도 발휘, “메달로 팬들의 성원에 보답하겠다”라는 목표를 달성할지 궁금하다.
[리카르도 라틀리프.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마이데일리DB]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