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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여동은 기자] 영화 '1급 기밀'이 메인 극장가에서 사라졌다.
지난 24일 개봉한 영화 ‘1급기밀’은 “가장 용기 있는 한국영화”라는 관객들의 호평 속에도 상영관 확보에 난항을 겪었었다. 일부 극장에서는 오전과 심야 각 1회씩, 교차상영으로 밀렸다.
‘1급기밀’은 국가라는 이름으로 봉인된 내부자들의 은밀한 거래를 폭로하는 범죄실화극으로 실제로 대한민국에서 일어난 전투기 부품 납품 비리, 공군 차세대 전투기 외압설, 해군의 방산비리를 폭로한 사건 등 한국영화 최초로 방산비리를 다루는 작품이다.
‘1급기밀’의 촬영을 마친 뒤 2016년 12월 15일 심장마비로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고(故) 홍기선 감독이 생전 8여년간 준비한 유작이다. 최근 언론시사회에서도 평단의 호평을 받았다.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상영 당시에도 모니터 평점 10점 만점에 9.5점의 높은 점수를 받았다.
대중적인 재미에서나 영화적인 메시지 모두 만족감을 이끌어냈다. 방산비리라는 소재를 통해 추격전 못지 않게 시종 긴장감 있는 전개로 지루하지 않고 마지막까지 집중하게 만드는 영화라는 평이 쏟아졌다.
관람객 후기를 보면 "이런 영화를 계속 만들고 국민들의 알권리에 어느 정도 접근해 보는 것에 감사하다. 1000만 가즈아!"라는 호평을 내놓기도 했다. 하지만 개봉 1주일만에 극장가에서 사실상 실종됐다. 30일까지 관객수는 19만5,770명이었다. 대형 멀티플렉스에서는 일부 오후 늦은 시간에 간간히 상영되거나, 대한극장, 서울극장 등에서나 ?아 볼 수 있다.
'1급 기밀'의 개봉 시점이 좋은 것도 아니었다. 한달 넘게 1,400만 관객을 돌파한 '신과 함께-죄와 벌', '1987' '코코' '그것만이 내 세상' 등 틈새에 끼여 상대적으로 더 버티기가 힘들었다. 게다가 1천만 영화를 기대하는 류승룡 주연의 '염력'이 31일 개봉하면서 '1급 기밀'은 더욱 확연히 뒷편으로 밀려났다. 영화를 찾아서 보려면 포탈에서 검색할 수 밖에 없는 상황까지 몰렸다.
[사진=미인픽쳐스 제공]여동은 기자 deyuh@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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