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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고양 김진성 기자] KGC 데이비드 사이먼의 5반칙 퇴장이 승부의 물줄기를 바꿨다. 오리온 버논 맥클린이 승부를 끝냈다. 그 전에 문태종의 투혼이 대단했다.
올 시즌 오리온과 KGC인삼공사는 만나기만 하면 난타전을 펼친다. 1~4라운드까지 KGC가 평균 90점, 오리온이 82.8점을 올렸다. 4경기 모두 KGC가 이겼다. 그러나 3차전 17점차 승리 외에는 모두 접전이었다.
일단 전력의 우열은 분명하다. 올 시즌 KGC가 이정현이 떠났다고 해도 이승현, 장재석, 김동욱, 정재홍 등을 내보낸 오리온의 전력하락폭이 훨씬 더 크다. 결정적으로 토종 빅맨이 없는 오리온은 KGC 데이비드 사이먼, 오세근 중 한 명에겐 미스매치가 된다.
사이먼과 오세근은 내, 외곽에서 폭넓게 움직이는 게 최대장점이다. 오리온 버논 맥클린의 수비부담이 커진다. 오세근은 최진수, 문태종, 송창무 등이 번갈아 맡아보지만 쉽지 않다. KGC는 트윈타워에게서 파생되는 강병현, 전성현, 양희종 등의 외곽포까지 터진다. 특히 전성현은 4라운드 맞대결서 3점슛 8개를 터트렸다. 오리온은 Q.J. 피터슨을 막을 선수도 마땅치 않다. 오리온의 최대약점은 가드진이다.
그런데 오리온도 KGC를 상대로 쉽게 물러서지 않는다. 맥클린이 국내선수들과의 2대2, 포스트업을 통해 꾸준히 점수를 만든다. 그리고 올 시즌 KGC 수비조직력은 예년에 비해 약화된 측면이 있다. 이정현의 공백이 느껴진다. 피터슨의 수비가 마땅치 않은 것처럼, KGC도 개인기량이 좋은 저스틴 에드워즈 수비에 어려움을 겪는다.
5라운드 맞대결도 그랬다. KGC는 1쿼터에 사이먼과 오세근이 수비범위가 좁은 맥클린과 송창무를 각각 괴롭히며 중거리포로 점수를 만들었다. 1쿼터 막판 피터슨이 투입되자 투 가드 대결서도 우위를 점했다. 발 느린 전정규가 전성현을 따라가지 못했다. 피터슨과 사이먼의 2대2도 오리온이 막을 수 없었다. 오리온이 스위치로 대응하자 KGC는 활발한 패스로 미스매치 공격에 성공했다.
오리온은 기본적으로 맥클린과 에드워즈 위주로 풀어갔다. 국내선수들의 득점 지원이 거의 이뤄지지 않았다. 다만, 한호빈은 맥클린과의 2대2, 에드워즈와의 연계플레이가 괜찮았다. 2쿼터 중반 연이은 실책으로 추격 흐름을 놓쳤으나 3쿼터에 다시 에드워즈와 맥클린의 연계플레이로 추격했다.
결국 전반전에만 110점이 나왔고, 난타전 흐름은 3쿼터에도 계속됐다. 오리온은 3쿼터 중반 이후 허일영이 에드워즈와 맥클린의 어시스트를 3점포로 처리하며 흐름을 가져왔다. 리바운드 응집력도 높였다. 반면 KGC는 순간적으로 1대1 위주의 공격으로 일관했다. 문태종의 속공 3점포로 3쿼터 막판 역전. 특히 문태종이 오세근을 잘 막으면서, KGC 공격 흐름이 막히기 시작했다.
4쿼터 초반 큰 변수가 발생했다. 사이먼이 잇따라 3개의 파울을 범하며 5반칙 퇴장했다. 16초만에 송창무에게 골밑에서 세 번째 파울, 47초만에 공 없는 상황서 네 번째 파울을 범했다. 그리고 경기종료 8분1초전 맥클린의 돌파를 막는 과정에서 5번째 파울을 범했다. 정황상 4~5번째 파울은 애매했다. 결국 김승기 감독이 불만을 표시하다 벤치테크니컬파울을 받았다.
사이먼이 나가고 피터슨, 김승원이 투입되자 맥클린이 더욱 응집력을 높였다. 골밑에서 한호빈, 문태종의 어시스트를 받아 연이어 점수를 만들었다. 김승원이 맥클린을 정상적으로 막는 건 불가능했다.
문태종은 3쿼터 중반부터 적극적인 리바운드 가담, 오세근 수비, 속공 마무리 등 40대 중반의 나이가 무색할 정도의 응집력을 발휘했다. 순식간에 10점 이상으로 벌어지면서 경기가 마무리됐다. KGC는 사이먼이 나간 뒤 공수에서 집중력을 잃었다.
결말을 알 수 없었던 난타전은 문태종의 투혼으로 오리온이 흐름을 끌어오기 시작했고, 4쿼터 초반 사이먼의 5반칙이 결정적이었다. 기본적으로 매치업 열세에도 3쿼터 중반까지 버텨낸 오리온의 끈기가 돋보였다. 43세의 베테랑 문태종이 자신보다 큰 오세근을 수비하고 리바운드에 가담한 게 오리온의 응집력을 깨웠다. 9득점은 보너스.
[사이먼(위), 문태종(아래). 사진 = 고양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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