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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인천 최창환 기자] 인천 전자랜드 가드 박찬희가 다양한 항목에서 존재감을 과시, 팀의 완승에 힘을 보탰다.
박찬희는 7일 인천삼산체육관에서 열린 원주 DB와의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 홈경기에 선발 출전, 15득점 3리바운드 8어시스트 6스틸을 기록했다. 전자랜드는 더블 더블을 작성한 브랜든 브라운(22득점 12리바운드 5어시스트 2스틸 4블록)의 활약을 더해 93-80으로 승, 홈 4연승을 질주하며 단독 5위로 뛰어올랐다.
박찬희는 초반부터 쾌조의 컨디션을 보여줬다. 1쿼터에만 4스틸을 기록하며 DB 공격의 흐름을 끊은 것. 덕분에 전자랜드는 1쿼터에 4개의 속공을 성공시키며 기선을 제압할 수 있었다. 박찬희는 이어 2쿼터에도 2스틸을 추가, 2쿼터 만에 자신의 1경기 최다 스틸 타이기록을 작성했다.
박찬희는 2016년 10월 22일 모비스(현 현대모비스), 2014년 10월 30일 오리온스(현 오리온)을 상대로 개인 최다인 6스틸을 기록한 바 있다. 또한 전반 6스틸은 KBL 역대 공동 4위에 해당하는 수치다.
비록 3~4쿼터에 스틸을 따내지 못해 개인 신기록을 작성하진 못했지만, 박찬희는 다양한 항목에서 두각을 드러냈다. 원활한 볼 배급을 통해 브라운의 공격력을 끌어올렸고, 리바운드에도 적극적으로 가담했다.
박찬희는 경기종료 후 스틸이 많았던 요인에 대해 “버튼은 1대1로 막는 게 버겁다. 감독님 지시대로 스위치 상황에서 한 발 더 빨리 예측해 움직일 수 있도록 준비를 많이 했다. 버튼이 패스할 때도 한 템포 더 빨리 스틸을 시도하려고 했다. 그게 전반에는 잘 통했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부상으로 자리를 비운 조쉬 셀비 대신 뛰고 있는 네이트 밀러의 수비력도 팀에 큰 힘이 될 터. “밀러로 인해 수비 조직력과 골밑수비가 나아졌다“라고 운을 뗀 박찬희는 ”밀러가 운동능력이나 탄력은 좋지 않은 편이지만, 센스가 좋다. 그래서 우리 팀 시스템에도 빨리 녹아들 수 있었던 것 같다”라고 견해를 전했다.
박찬희는 더불어 “셀비가 없기 때문에 당연히 나의 활동량이 더 많아져야 한다. 이전까진 셀비와 역할을 배분했지만, 이제는 어시스트나 스틸, 리바운드, 수비를 위해 한 발 더 뛰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기록도 조금씩 좋아지고 있는 것 같다”라고 전했다.
한때 7위 서울 삼성의 추격을 견제해야 했던 전자랜드는 홈 4연승을 통해 단독 5위로 뛰어올랐다. 더불어 4위 울산 현대모비스와의 승차도 1.5경기로 좁혔다. 이제는 삼성의 추격을 견제하는 것보단 보다 높은 순위로의 도약을 목표로 할 수 있지 않을까.
이에 대해 박찬희는 “밑에도, 위에도 신경 쓸 필요 없다. 어떻게 하면 팀 전체적인 경기력을 더 좋게 이어갈 수 있을 지에 대해서만 생각하려고 한다. 마음만으로 올라갈 수도 없고, 밑에 있는 팀의 추격을 뿌리칠 수도 없다. 의지를 갖고 남은 경기에 임하는 게 더 중요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박찬희. 사진 = 인천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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