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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최창환 기자] 명예 회복을 노리는 삼성의 마지막 선택은 리살베르토 보니야(28)였다. 기량뿐만 아니라 인성, 잠재력 등 다양한 방면에서 심사숙고 끝에 고른 자원이었다.
삼성 라이온즈는 13일 “새 외국인투수 리살베르토 보니야와 계약, 외국선수 구성을 완료했다. 보니야와의 계약 규모는 총액 70만 달러(약 7억원)”라고 공식 발표했다. 이로써 삼성은 2017시즌에 해결사 능력을 과시한 다린 러프와 투수 팀 아델만, 보니야로 외국선수 전력을 구성했다. 보니야는 오는 14일 전지훈련 장소인 일본 오키나와로 이동할 예정이다.
삼성은 아델만과 지난해 11월 공식 계약한 바 있다. 아델만과의 계약은 비교적 빨리 매듭지은 셈. 하지만 나머지 한 자리는 시즌 개막을 약 한 달 앞둔 시점에 채워졌다. 그만큼 신중하게 옥석을 가렸다는 의미일 터.
일각에서는 삼성이 아델만 이상의 기량을 지닌 투수 영입을 추진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지만, 일단 계약 규모나 커리어는 아델만이 비교적 우위에 있다. 아델만은 총액 105만 달러(약 11억원)에 계약했고, 메이저리그 통산 43경기(선발 33경기)에서 9승 15패 평균 자책점 4.97을 남겼다.
70만 달러에 계약한 보니야는 메이저리그 통산 15경기(선발 7경기) 4승 3패 평균 자책점 6.28을 기록했다. 아델만이 트리플A서 11경기 3승 2패 평균 자책점 2.40을 남긴 반면, 보니야의 마이너리그 성적은 219경기 35승 31패 평균 자책점 3.36이다. 표면적인 커리어만 봤을 땐 아델만이 보다 우수한 자원으로 보인다.
하지만 잠재력이라는 항목만큼은 보니야도 많은 기대를 받고 있다. 아델만이 인성과 내구성에서 합격점을 받은 가운데 보니야는 인성, 더불어 잠재력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삼성 측은 “미국과 도미니카 윈터리그 등 현지 지도자들은 보니야가 KBO리그에서 명확한 보직을 맡고 꾸준히 뛸 경우, 현재와 비교해 더 발전할 가능성이 높은 투수라고 평가했다”라고 전했다.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의 특성을 감안하면, 탈삼진능력도 중요한 항목이다. 삼성에 따르면, 보니야는 포심패스트볼 최고 구속 152km를 구사하며, 평균 구속도 148km에 달한다. 체인지업은 메이저리그에서도 경쟁력을 지닌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 측은 “패스트볼 위력과 커브, 체인지업 등 변화구 스트라이크 능력에 있어서 KBO리그 선발로서의 자질을 갖춘 것으로 평가받았다. 탈삼진 잡는 능력이 중요한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강점을 발휘할 것”이라며 기대감을 전했다.
화려한 경력이 뒷받침되지 않아도 KBO리그에서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은 다양한 외국선수를 통해 증명이 됐다. 메이저리그 등판 경험 없이도 뛰어난 기량을 보여준 메릴 켈리(SK)가 대표적인 예일 터. 보니야가 “KBO리그에서 명확한 보직을 맡고 꾸준히 뛸 경우, 현재와 비교해 더 발전할 가능성이 높은 투수”라는 현지 지도자들의 평가대로 삼성의 기대에 부응할지 지켜볼 일이다.
[리살베르토 보니야. 사진 = 삼성 라이온즈 제공]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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