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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흑기사’가 종영해 홀가분한 기분도 있어요. 사극 분량을 초반에 미리 찍어놔 촬영 기간이 길었거든요. 그러다 보니 좀 시원하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섭섭하기도 해요. 그래도 겨울을 이렇게 보람차게 보낼 수 있었던 것 같아 기뻐요.”
최근 종영한 KBS 2TV 드라마 ‘흑기사’로 자신의 필모그래피를 새로 쓴 배우 서지혜의 인터뷰가 지난 13일 서울 한남동 에타에서 진행됐다. 서지혜는 이번 작품에서 250년을 살아온 샤론 캐릭터를 맡아 다채로운 매력을 발산, 연기 호평을 불러 일으켰다.
“대본에 쓰인 대로 열심히 연기를 했을 뿐인데 주변 반응이 굉장히 좋아서 저도 놀랐어요. 초반에는 좀 걱정을 했어요. 1~2회 때는 무겁게 캐릭터를 잡았거든요. 3~4회 때 풀어진 연기를 해야 해서 어떻게 보면 ‘캐릭터가 무너지지 않을까’하는 걱정도 있었죠. 감독님과 대화를 많이 하며 어떻게 풀어나갈까 고민했어요. 감독님께서 블랙 코미디였으면 좋겠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러면 샤론의 가볍지 않은 개그 코드가 나오지 않을까 싶어 그런 느낌을 살리려 노력했어요. 재미있게 연기했던 것 같아요.”
이런 노력은 ‘인생캐’, ‘인생작’이라는 극찬으로 이어졌다. 드라마의 큰 축을 담당하며 하드캐리했다. 서지혜는 이런 수식어에 고마워하면서도 부담스러운 속내를 내미쳤다.
“이 작품을 하고 연기 활동을 안 하는 게 아니기 때문에 감사한 수식어이기는 하지만 한편으로는 부담스럽기도 해요. 전 아직 인정하고 싶지 않아요. 다음 작품에서 어떤 캐릭터를 맡을지 모르겠지만. 아직 그런 게 어색하고 부담스럽게도 해요.”
서지혜가 배우에게는 찬사나 다름없는 수식어에 안주하지 않는 건, 앞으로 보여줄 것들이 더 많기 때문이다. 실제 ‘질투의 화신’ 때도 인생캐릭터라는 이야기를 들었지만, 1년 만에 자신의 인생캐를 갱신한 그다.
“전환점이요? 지난해 ‘질투의 화신’ 때도 이 질문을 받았어요. 그 때 워낙 캐릭터가 좋아서 ‘인생캐릭터를 만난 거 아니냐’는 이야기가 있었어요. 그 때도 비슷하게 이야기했던 것 같아요. 물론 그런 수식어도 중요하지만 전 연기를 계속 할 것이고, 연기 생활에 있어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요. 지금도 그 때와 똑같은 마음이에요.”
서지혜는 조심스레 인생 캐릭터, 인생작이라는 수식어가 마냥 좋지만은 않은 것 같다는 생각도 내비쳤다. 자신의 가장 큰 적이 자신이 된 셈.
“배우들에게 인생캐라는 말이 오히려 안 좋은 것도 있는 것 같아요. 다음 작품을 했을 때 그걸 또 깨야 하잖아요. 그것에 대한 부담, 힘듦도 있을 것 같아요. 다음에 어떤 작품을 보여드릴지 모르겠지만, 이런 이야기를 듣는 것만으로도 열심히 한 것에 대한 보상을 받았다고 생각해요. 열심히 촬영하고 연기해 사람들에게 칭찬 받았구나, 그런 만족감 정도로 생각하고 싶어요. (웃음)”
[사진 = HB엔터테인먼트 제공]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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