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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점입가경이다. 배우 조민기를 향한 성추문 폭로가 쏟아지고 있다. 여전히 조민기는 이를 부인하고 있다.
지난 2010년 3월부터 청주대 연극학과 부교수로 재직해온 조민기는 지난해 학생들이 제기한 성추행 의혹 속에 3개월 정직 징계를 받고 사표를 낸 상태다. 20일 이 같은 사실이 보도를 통해 알려진 뒤, 청주대학교와 조민기, 그리고 피해 학생 간에 엇갈린 '말'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먼저 사임 과정에 대한 청주대와 조민기의 설명부터 달랐다. 청주대 측은 성추행 의혹에 대한 조사 결과 절차에 따라 중징계가 내려졌다고 밝혔지만, 조민기 측은 성추행 의혹에 관한 조사과정에서 밝혀진 '언행이 수업과 맞지 않는다'는 부분에 대해 징계가 내려졌다고 말하고 있다.
조민기는 청주대 측의 입장이 보도된 이후 소속사를 통해 "기사화된 내용 및 커뮤니티를 통해 퍼지고 있는 성추행 관련 내용은 명백한 루머다. 교수직 박탈 및 성추행으로 인한 중징계 역시 사실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억울하다는 조민기의 주장과 달리 피해 학생들의 폭로가 쏟아지고 있다. "청주대학교 연극학과를 졸업하고 이제 막 대학로에 데뷔한 신인 배우"라고 자신을 소개한 배우 송하늘은 같은 날 페이스북에 "잊고 지내려 애썼지만 조민기 교수가 억울하다며 내놓은 공식입장을 듣고 분노를 도저히 견딜 수가 없었다. 저와 저의 친구들, 그리고 수많은 학교 선후배들이 지난 수년간 겪어내야만 했던 모든 일들은 ‘피해자 없이 떠도는 루머’가 아니며 '불특정 세력의 음모로 조작된 일'도 아니다"며 "저와 제 친구들, 그리고 선후배들이 당했던 일은 명백한 성추행이었다"는 글을 남겼다.
송하늘은 "학과 내에서 조민기 교수의 성추행은 공공연한 사실이었다. 예술대학에서 배우를 꿈꾸는 학생들에게 조민기 교수는 절대적인 권력이었고 큰 벽이었기에 그 누구도 항의하거나 고발하지 못했다. 연예인이자 성공한 배우인 그 사람은 예술대 캠퍼스의 왕이었다"며 "조민기 교수는 예술대학 캠퍼스 근처에 오피스텔을 가지고 있었다. 일주일에 몇 번 씩 청주에 수업하러 오는 날 밤이면 오피스텔로 여학생들을 불렀다. 워크샵이나 오디션, 연기에 관한 일로 상의를 하자는 교수의 부름을 거절 할 수 없었던 어린 학생들은 조민기 교수의 오피스텔에 불려가 술을 마셨다. 안 가면 되지 않느냐, 피하면 되지 않느냐는 말을 수없이 들었습니다만 가지 않으면 올 때까지 전화를 하거나, 선배를 통해 연락을 하거나, 함께 있는 친구에게 연락을 해왔기에 결국은 그 자리에 갈 수 밖에 없었다"고 구체적인 내용을 덧붙였다.
조민기는 이 또한 인정하지 않았다. 주요 방송사 뉴스들이 조민기 의혹을 일제히 보도한 가운데, 조민기는 JTBC '뉴스룸'과의 인터뷰에서 "가슴으로 연기하라고 손으로 툭 친 걸 가슴을 만졌다고 진술을 한 애들이 있었다"며 "노래방 끝난 다음에 안아주고. 저는 격려였다"고 해명했다.
[조민기.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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