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아산 김진성 기자] "오늘은 플레이오프를 대비하는 경기가 아니다."
3위를 일찌감치 확정한 신한은행. 공교롭게도 정규시즌 최종전서 우승, 2위를 놓고 총력전을 벌이는 우리은행을 만났다. 신기성 감독은 4일 우리은행전을 앞두고 "개막전서 우리은행을 만났는데, 마지막에 또 이렇게 만났다. 이렇게 됐으니 최선을 다하는 게 맞다"라고 말했다.
신한은행으로선 KB에 괜한 오해를 살 필요가 없었다. 최선을 다해 싸운 뒤 결과에 따라 플레이오프 상대를 받아들이는 게 맞다. 신 감독도 "우리 전력이 누굴 고를 수 있다고 해서 고를 수 있는 건 아니지 않나. 오늘은 플레이오프를 대비하는 경기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신 감독은 우리은행의 외곽을 봉쇄하겠다고 했다. 나탈리 어천와가 버티는 골밑은 르샨다 그레이와 곽주영이 제어하면 된다고 계산했다. 우리은행이 선호하는 2대2를 하면 스크린에 스위치로 대응하고, 골밑 미스매치가 생기면 더블팀과 로테이션으로 메우겠다는 계산. 체력과 응집력이 필요한 수비다.
신한은행의 뜻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스위치 맨투맨은 전혀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았다. 우리은랭은 임영희와 김정은의 공격이 폭발했다. 신한은행은 스크린 이후 어천와가 던지는 중거리포도 제어하지 못했다. 1대1 수비에 의한 응집력이 떨어졌다.
신한은행은 2쿼터에 1-2-2 지역방어를 가동, 우리은행의 공격을 제어했다. 속공을 통해 몇 차례 재미를 봤다. 그러나 공격에서 실책이 쏟아졌다. 우리은행 맨투맨의 밀도와 응집력이 더욱 높았다. 우리은행은 김정은, 홍보람의 3점포가 터지며 신한은행 지역방어를 깼다.
그만큼 정규시즌 6연패를 향한 우리은행의 집념은 대단했다. 2일 KEB하나은행전을 치렀지만, 하나은행이 2쿼터에 자멸했다. 당시 위성우 감독은 후반전에 박혜진, 임영희, 김정은을 적절히 쉬게 하며 신한은행전을 대비했다. 체력적으로 큰 도움이 됐다.
위 감독은 예상대로 초반부터 존 디펜스 트랩 프레스로 가드진이 약한 신한은행의 약점을 공략했다. 특유의 거칠고 강력한 맨투맨을 앞세워 신한은행 예봉을 꺾었다. 신한은행의 실책에 속공으로 대응했고, 세트오펜스에선 2대2와 2대2에서 파생되는 찬스를 살리며 손쉽게 경기를 풀어갔다.
결국 2~3쿼터에 15점 내외로 벌어졌고, 신한은행은 더 이상 추격하지 못했다. 우리은행은 우여곡절 끝에 KB의 추격을 뿌리치고 챔피언결정전에 직행, 약 2주라는 시간을 벌었다. 가용 멤버가 적고, 김정은, 임영희의 몸 상태가 좋지 않은 걸 감안하면 큰 소득이다.
신한은행도 스코어가 벌어지자 경기 막판에 굳이 무리하지는 않았다. 결국 우리은행의 78-50 완승. 신한은행은 11일부터 KB와 청주, 인천을 오가며 3전2선승제의 플레이오프를 진행한다. 승자가 우리은행과 5전3선승제의 챔피언결정전을 치른다. 1차전은 17일 아산에서 열린다.
[우리은행 선수들. 사진 = 아산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