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고양 김진성 기자] "외국선수가 크게 느껴진다."
LG 현주엽 감독은 6일 오리온과의 시즌 마지막 맞대결을 앞두고 "시즌 막판으로 갈수록 외국선수가 크게 느껴진다. 국내선수들은 잘 따라와줬다. 결국 외국선수 선발을 잘 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라고 돌아봤다.
LG는 올 시즌 외국선수 농사에 완벽히 실패했다. 제임스 켈리와 에릭 와이즈 체제로 안정을 찾는 듯했으나 한계가 있었다. 기본적으로 켈리는 세트오펜스보다는 얼리오펜스에 특화됐다. 정확하게는 받아 먹는 유형이다. 와이즈는 수비력은 좋지만, 공격력에선 한계가 있었다. 결국 외국선수들이 상대 외국선수를 압도하지 못하면서 화려한 국내선수들과 시너지를 내지 못한다. LG의 뼈아픈 약점이다. 이후 와이즈가 부상으로 교체됐다.
현 감독은 대체 외국선수 프랭크 로빈슨을 두고 "처음에는 몸이 덜 올라와서 레이업슛도 놓쳤다. 그래도 최근 괜찮아지고 있다"라고 기대했다. 반면 켈리를 두고 "계속 썩 좋지 않다"라고 안타까워했다.
켈리는 올 시즌 평균 21.9점을 넣었다. 그러나 승부처서 클러치 능력이 좋다고 보긴 어렵다. 3일 선두 DB를 잡을 때에도 켈리는 20점을 넣었다. 하지만, 막판에는 안정감이 떨어졌다. 현 감독은 당시 4쿼터에 로빈슨을 쓰면서 박인태와 김종규를 4~5번으로 함께 기용, 재미를 봤다.
켈리는 이날 오리온전서 최악의 모습을 보여줬다. 13분36초간 단 2점 1리바운드에 그쳤다. 2쿼터 종료 2분39초전 로빈슨으로 교체된 뒤 더 이상 코트에 돌아오지 못했다. 계속 벤치에만 있었다. 현 감독은 3~4쿼터 내내 로빈슨만 기용했다.
일단 켈리가 경기초반 오리온 버논 맥클린을 전혀 막지 못했다. 맥클린 특유의 왼쪽에서 시도하는 포스트업에 의한 훅슛에 속수무책이었다. 포스트업을 해도 밀려났다. 공격에서도 전반적으로 무기력했다. LG는 주로 김시래, 조성민과 김종규의 2대2로 풀어갔다. 물론 켈리가 2쿼터 막판 물러난 자세한 속사정은 알 수 없다.
전반적으로 LG의 수비력이 너무 좋지 않았다. 오리온의 스크린에 전혀 대응하지 못했다. 한호빈과 맥클린, 최진수, 허일영 등과의 2대2, 거기서 파생되는 움직임을 전혀 제어하지 못했다. 외곽수비는 물론, 김종규와 박인태 등의 파워가 강하지 않은 약점도 부각됐다. 결국 오리온의 내, 외곽을 모두 막지 못했다.
LG가 2쿼터 초반 조성민의 3점포 2방 외에 주춤할 때 오리온이 맥클린, 저스틴 에드워즈, 한호빈, 문태종 등을 앞세워 LG 수비망을 폭격, 20점 내외로 달아났다. LG의 실책에 무차별 속공으로 응수했고, 리바운드 응집력도 돋보였다. 그 와중에 2분39초전 켈리가 빠지면서 승부는 싱겁게 갈렸다. 후반전은 사실상 거대한 가비지타임이었다.
LG는 호화멤버를 자랑한다. 우승을 노려야 마땅한 전력이다. 하지만, 8위로 무너졌다. 각종 문제가 많았다. 김종규와 박인태를 동시에 기용하는 전술은 괜찮아 보이지만, 갈 길이 멀다. 리빌딩 중인 오리온이 호화멤버 LG를 너무 쉽게 잡았다. 싱거운 승부지만, 시사하는 바가 큰 경기였다.
[켈리. 사진 = KBL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