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원주 김진성 기자] "이룬 목표 두 가지에, 이루지 못한 목표 세 가지가 있다."
DB 두경민은 파란만장한 시즌을 보내고 있다. 시즌 전 이상범 감독으로부터 에이스로 지목 받았다. 발이 빠르지만, 볼을 끄는 시간이 길고 볼 처리가 성급했던 미완의 가드가 군더더기가 사라지고 동료의 공격을 도우면서 자신의 폭발력까지 극대화하는 에이스로 성장했다.
시즌 중반까지 승승장구했다. 그러다 2월 7일 전자랜드전 이후 동료들과의 의견충돌로 2월 10일 현대모비스전 태업, 4경기 연속 결장, 사과와 복귀, 속죄의 활약까지. 돌아온 두경민은 DB의 6년만의 정규시즌 우승을 이끌기 직전이다.
두경민은 "올 시즌에 들어가기 전에 다섯 가지 목표를 세웠다. 두 가지는 이뤘고, 세 가지는 이루지 못했다"라고 말했다. DB 라커룸에 적힌 개개인의 목표와는 다른, 자신의 마음 속에 간직했던 목표다.
우선 이룬 목표 두 가지. 두경민은 "코트에 들어갔을 때 내가 할 수 있는 플레이, 하고 싶은 플레이를 할 수 있느냐였다. 잘 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상범 감독이 두경민에게 에이스 역할을 부여했고, 장점을 살릴 수 있게 배려했다. 그 결과 리그 최고의 토종 해결사가 됐다.
또 하나. 두경민은 "장신 선수를 수비하는 것이다. 나보다 키가 큰 선수를 상대로 어려움이 있었는데, 이제는 자신이 생겼다. 나름대로 극복했다"라고 말했다. 본래 두경민은 수비력이 빼어난 선수는 아니었다. 신장이 큰 편도 아니다. 결국 경험을 통해 해법을 찾아간다는 의미로 해석 가능하다.
이루지 못한 목표 세 가지가 와 닿았다. 두경민은 "감독님이 내가 팀의 중심이 될 수 있는지에 대한 가능성을 보고 기회를 줬는데 성숙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라고 말했다. 다시 말해 에이스로서 그릇이 부족하다는 자평.
두 번째와 세 번째도 비슷한 맥락이다. 두경민은 "코트에서, 코트 밖에서 팀원들을 아우를 수 있는 선수가 되고 싶었는데, 그렇게 하지 못했다. 마지막으로 남들에게 인정 받을 수 있는 선수가 되고 싶었는데, 그렇게 되지 못했다"라고 말했다.
아무래도 태업 사태가 여전히 마음에 남아있는 듯하다. 스스로 극복하고, 해결해야 할 부분이다. 이상범 감독은 태업 사태 이후 "경민이가 에이스로서 성숙해질 수 있다"라고 기대했다. 출전정지를 해제한 이후에는 예전처럼 믿음을 주고 있다. 좀 더 시간이 흐르고, 군대도 다녀온 뒤 다시 평가해봐야 할 부분이다.
어쨌든 두경민만의 스타일이 KBL에서 통할 수 있다는 걸 확인한 건 분명한 수확이다. 두경민이 시간이 흘러 다섯 가지 목표를 완벽하게 달성한다면, 두경민도 DB도 더욱 단단해질 것이다.
[두경민.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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