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고양 김진성 기자] "데뷔한 팀도 전자랜드였고, 은퇴하는 날 상대하는 팀도 전자랜드다. 감회가 새롭다."
오리온 주장 김도수가 10일 전자랜드와의 홈 경기 하프타임에 은퇴식을 가졌다. 김도수는 경희대를 졸업, 2004-2005시즌 전자랜드에서 선수생활을 시작했다. 2005-2006시즌에 kt로 옮겼고, 2013-2014시즌 도중 4대4 트레이드를 통해 오리온으로 옮겼다.
이날 전까지 개인통산 358경기서 평균 16분11초 동안 4.8점 1.6리바운드를 기록했다. kt 시절이 전성기였고, 컷인에 의한 받아먹는 득점이 상당히 날카로웠다. 그만큼 볼 없는 지역에서의 움직임이 좋았다. 이날 경기종료 3분15초를 남기고 투입, 은퇴경기를 치렀다.
다만, 선수 생활을 하면서 부상이 적지 않았다. 김도수는 당분간 쉬며 새 출발을 모색한다. 은퇴식날 동료 선수는 물론 구단 직원들에게까지 일일이 선물을 돌렸다. 김태훈 사무국장은 "나를 비롯한 몇몇 사람에겐 손편지까지 줬다. 감동 받았다"라고 말했다.
추일승 감독은 "농구를 알고 했다. BQ가 참 좋은 선수였다. 피딩이 좋고 컷인이 되니까. 팀 연습할 때 외국선수들이 도수와 서로 같은 편이 되려고 할 정도였다"라고 돌아봤다. 그러면서 "라커룸 리더라고 할까. 출전명단에서 빼더라도 원정에 꼭 함께 데려갔다. 있는 것과 없는 건 달랐다. 지도자를 해도 잘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하프타임에 김도수 관련 영상이 흘러나왔다. 딸과 아내가 직접 현장에 참석했다. 추 감독이 김도수에게 꽃다발과 기념패를 증정했다. 선수를 대표해 허일영이 김도수의 모습이 담긴 액자를 선물했다. 최진수와 팬 대표 역시 김도수에게 선물을 했다.
마이크를 잡은 김도수는 "프로에 데뷔한 팀이 전자랜드였고, 은퇴하는 날에도 상대 팀이 전자랜드다. 감회가 새롭다. 팬 여러분에게 감사하다. 응원해준 오리온 팬들에게 특히 감사하다. 은퇴식을 할 수 있게 해준 오리온 구단과 추일승 감독님에게 감사하다. 운동하면서 나보다 힘들었던 아버지, 어머니에게 감사 드린다. 오리온은 다음 주장이 잘 이끌었으면 좋겠다. 끝으로 많이 부족한데 항상 응원해준 아내와 딸에게 감사하다"라고 말했다.
[김도수 가족. 사진 = KBL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