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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안경남 기자] 크리스티안 에릭센의 날이었다. 스완지시티는 에릭센을 자유롭게 놔뒀고 그 대가를 혹독히 치렀다.
토트넘은 17일(한국시간) 영국 리버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18시즌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8강전에서 스완지에 3-0 완승을 거두며 준결승에 진출했다.
FA컵에서 처음으로 선발 출전한 에릭센은 혼자서 두 골을 터트리며 토트넘의 승리를 견인했다.
스완지의 조직적인 수비는 전반 11분 만에 산산조각났다. 주인공은 에릭센이었다. 왼쪽 공격수로 선발 출전한 에릭센은 포지션에 구애 받지 않고 자유자재로 움직였다.
기본적으로 왼쪽에 자리했지만 토트넘이 공격할 때는 중앙으로 들어와 공간을 확보했다. 스완지는 그런 에릭센을 제어하지 못했다. 측면 수비가 에릭센을 따라갈 경우 토트넘 왼쪽 풀백 벤 데이비스에게 공간을 열어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때 기성용과 톰 캐롤이 에릭센을 견제해야 했지만 에릭 라멜라와 손흥민에게 자주 시선을 빼앗기며 에릭센을 자주 놓치는 모습을 보였다.
선제골 장면이 대표적이다. 스완지가 공격 작업을 하다 공을 빼앗겼고 이때 측면을 메우기 위해 캐롤이 이탈하면서 기성용 혼자 중앙에 남았다. 자연스럽게 에릭센은 마킹으로부터 자유로워졌고 결정적인 슈팅 기회를 잡았다.
에릭센은 특히 스완지 페널티박스 정면에서 자유를 얻었다. 사이드에 있던 에릭센이 중앙으로 들어올 때 아무도 그를 압박하지 못했다.
전반에는 에릭센의 왼발 슈팅이 크로스바를 때렸고, 후반에는 기어코 박스 정면에서 오른발 슈팅으로 추가골을 터트렸다.
스완지는 수비수를 5명 두며 토트넘의 손흥민의 문전 침투를 차단했다. 하지만 에릭센을 막는데는 실패했다. 미드필더와 수비 사이에 공간이 자주 벌어졌고 그 틈에서 에릭센을 놓쳤다.
[사진 = AFPBBNEWS]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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