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마이데일리 = 이후광 기자] ‘베테랑’ 홍란(32, 삼천리)이 7년 9개월 만에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정상에 올랐다.
홍란은 19일(이하 한국시각) 브루나이 엠파이어 호텔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KLPGA투어 브루나이 레이디스 오픈 최종 4라운드서 최종합계 18언더파 195타를 기록하며, 공동 2위 그룹을 5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우승 상금은 1억4000만원.
지난 2004년 KLPGA투어에 데뷔한 홍란은 무려 7년9개월 만에 통산 4번째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최근 우승은 2010년 6월 S오일 챔피언스 인비테이셔널이었다. 다음은 KLPGA가 전한 홍란의 우승 소감.
-우승 소감은.
“모든 대회 관계자 분께 감사드린다. 제일 감사한 건 지금까지 투어를 뛸 수 있게 항상 도와주신 스폰서 삼천리의 이만득 회장님이다. 우승이 없고 성적이 좋지 않아도 항상 응원해주시고 손잡아주셔서 이 자리에 온 것이라고 생각한다. 오랜만의 우승이라 울 줄 알았는데 웃음이 많이 나왔다. 그만큼 기쁘고 행복하다. 제일 걱정이었던 것 시드 유지도 앞으로 2년 더 걱정 없이 대회 뛸 수 있어서 기쁘다.”
-어제와 오늘 다른 경기 양상을 보였는데, 그 이유는.
“어제도 말했지만 어제는 아침부터 몸이 무거웠고 경직돼 있었다. 스코어를 잃으면서 심리적으로도 많이 흔들렸다. 오늘은 달랐다. 아침부터 몸은 가볍고 부드러웠고, 그 덕분에 스윙도 잘 됐다. 초반부터 긴장이 안돼서 버디를 많이 잡을 수 있었다.”
-루키 한진선, 2017 신인왕 장은수는 어땠나?
“후배들이지만 나보다 경험이 없다는 생각은 안 한다. 어린 동생이지만 성적 떨어지거나 그런 것이 없기 때문에 선수 대 선수로 생각했다.”
-전반 9번 홀까지 비슷했다. 승부처는 어디였다고 생각하는지.
“1, 2번 홀에서 버디를 잡으며 심리적으로 안정이 됐다. 근데 진선이와 은수가 버디로 응수하더라. 그리고 7번 홀에서는 동타도 됐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같은 스코어로 플레이하는 것이 오히려 경쟁에 도움이 됐다고 생각한다. 함께 열심히 스코어를 줄여나가는 선수가 있었기 때문에 더 집중하고 힘을 낼 수 있었다. 그리고 또 우승하는 선수들 보면 잘 치기도 하지만 더불어 상대들이 무너지는 경향이 있다. 오늘 나도 마찬가지였다. 치열했지만 8, 9번 홀에서 버디를 잡고, 다른 선수들이 스코어를 더 줄이지 못하면서 2~3타 정도 차이가 나기 시작한 것 같다. 마음의 안정을 찾고 난 후 11, 12번 홀에서 버디를 잡으며 확 달아나는 계기가 됐다.”
-언제 우승 예감이 들었나.
“12번 홀 롱퍼트가 들어간 후 우승할 수 있을 것이란 생각했다. 약 9미터 롱 버디 퍼트였다.”
-18홀 중 가장 좋아하는 홀은 어디였나. 이유도 듣고 싶다.
“16번 홀 느낌이 좋았다. 3일 내내 버디를 잡았는데, 모두 미들 혹은 롱 퍼트였다. 그래서 오늘도 그 홀 들어서고 티 샷을 했는데 조금 거리가 있었지만 ‘이 홀은 버디 할 수 있다’라는 생각이 있었고, 상상했던 대로 성공하게 됐다. 그래서 16번 홀이 가장 인상 깊고 기억이 남는다.”
-골프장은 어떻다고 생각하나.
“정말 좋다. 실수하면 벌이 내려지고, 잘 하면 상을 주는 상벌이 확실한 코스라고 생각한다. 또, 지난주에 대회가 있었다고 들었는데도, 코스 컨디션이 좋았다. 잘 관리한 것 같다.”
-남은 시즌 각오는.
“시즌 초반이라 너무 행복하다. 모든 선수들이 생각하는 시드, 상금랭킹 걱정 없이 ‘자신 있게 내 플레이 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또, 이번 대회에서 7언더파라는 좋은 스코어를 두 번이나 기록해서 자신감도 생겼다. 샷도 퍼트도 감이 좋아서 2승, 3승도 기대해 볼만하다고 생각한다. 기대해 달라.”
[홍란. 사진 = KLPGA 제공]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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