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
[마이데일리 = 수원 이후광 기자] 베테랑은 역시 큰 경기에 강했다.
현대건설은 19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17-2018 V리그 여자부 IBK기업은행과의 플레이오프(3전 2선승제) 2차전에서 베테랑들의 활약에 힘입어 세트 스코어 3-1로 승리했다. 현대건설은 시리즈를 원점으로 돌리며 승부를 최종 3차전으로 끌고갔다.
지난 1차전에서 무기력한 셧아웃 패배를 당한 현대건설은 이날 외국인선수 소냐 제외라는 승부수를 띄웠다. 이도희 감독은 경기에 앞서 “소냐를 빼고 국내선수로 조직력 있는 배구를 펼치려 한다. 조직력이 나오면 충분히 대등한 경기가 가능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소냐가 웜업존에서 대기한 현대건설은 황연주, 황민경, 양효진, 이다영, 김세영, 고유민 등 순수 국내 자원으로 큰 경기에 나섰다.
1세트는 다소 힘겨웠다. 해결사 양효진의 공격이 지난 1차전과 마찬가지로 무뎠고, 이다영 세터의 기복 있는 토스가 좀처럼 공격을 살리지 못했다. 현대건설의 공격 득점이 4-9 상황에서 처음 나올 정도였다. 현대건설은 불안한 경기력 속 10-20 더블 스코어 열세에 처하며 무기력하게 1세트를 내줬다.
그러나 현대건설엔 큰 경기 경험이 풍부한 베테랑이 다수 있었다. 이 감독은 일단 2세트 시작과 함께 고유민 대신 한유미를 투입하며 리시브의 안정을 꾀했다. 작전은 적중했다. 한유미 투입으로 리시브가 안정화됐고, 이에 힘입어 김세영-양효진 트윈타워의 경기력까지 살아났다. 한유미는 공격에서도 노련함을 앞세워 2세트에만 4점을 올렸다.
하이라이트는 1-1로 맞선 3세트였다. 현대건설은 3세트 줄곧 리드를 잡다 13-14에서 김수지에게 연속 블로킹을 허용했다. 이후 양효진의 공격 범실과 메디의 서브 득점이 나오며 사실상 승기를 상대에게 넘겨줬다. 20-23 열세에 처한 현대건설이었다.
그러나 현대건설은 그대로 물러서지 않았다. 그 중심엔 베테랑이 있었다. 양효진의 속공과 메디의 공격 범실로 추격의 서막을 알린 현대건설은 비디오판독으로 이고은의 네트터치를 잡아내며 기세를 올렸다.
그리고 두 베테랑이 출격했다. 황연주가 짧은 서브로 세트 포인트를 만든 뒤 한유미가 노련한 공격으로 3세트 역전극을 완성시켰다.
이날 경기 전체의 흐름을 잡은 현대건설은 4세트 듀스 상황 속에서도 베테랑 황연주와 양효진의 활약을 앞세워 극적인 승리를 거뒀다. 외인이 없는 상황서 베테랑 파워로 승리를 만든 현대건설이었다.
[한유미. 사진 = 수원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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