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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신소원 기자] "이병헌 감독님의 코미디, 제 스타일이에요."
배우 이엘은 26일 오전 서울 팔판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영화 '바람 바람 바람'(감독 이병헌 배급 NEW) 관련 인터뷰에서 작품을 연출한 이병헌 감독에 대한 극찬을 쏟아냈다.
"제가 제 영화를 보고 너무 웃었어요.(웃음) 전체적으로 짜여진 코미디가, 이병헌 감독만의 시간 차 코미디가 제 스타일이었어요. 냉정하게 보고싶었는데 웃다가 1시간 40분이 다 간 것 같아요. 그런데 울기도 했어요. 담덕(장영남)이 자전거를 타고 행복하고 화사하게 웃는 모습이 나오는데 울컥한 포인트가 있었어요."
이엘은 '바람 바람 바람'의 웃음 포인트에 대해서도 '속옷 장면'이라고 말했다. 속옷 장면은 극 초반에 제니 캐릭터를 단박에 설명할 수 있는, 섹시함이 온 몸에 배어있는 모습이다.
"속옷을 머리끈으로 묶는 장면은 시나리오에 원래부터 나와있었어요. 그게 맥주 때문에 옷이 젖어서 속옷을 벗는 애가 아니라, 제니는 당구 치는데 머리가 걸리적거려서 끈 대용으로 사용을 한 거였어요. 그게 제니의 캐릭터를 한번에 설명해주는 것 같아서 그 부분에 대해서 감독님과 부담스럽다거나, 바꿔달라고 얘기한 것이 없었어요. 워낙 과감해서, 그걸 보면서 이해를 해야겠다고 생각하지 않았어요. 그건 그냥 제니의 모습이었죠."
이엘은 제니 캐릭터를 연기하며, 섹시한 캐릭터라고 해서 진한 화장이나 섹시한 의상들을 일부러 하지 않았다. 대신 청바지에 흰 티셔츠를 입고 수수함 속에서 섹시미를 보였다.
"진한 화장이나 섹시한 의상들을 다 배제했어요. 편안하고 내추럴한 모습에서 제니를 찾아가자고 했던 것 같아요. 청바지에 티셔츠 한 장 입고 말투도 '내부자들', '도깨비'에서 보여줬던 관능적인 모습을 버렸고 제일 자연스러우려고 노력했어요."
이병헌 감독은 '스물'에 이어 '바람 바람 바람'으로 두 번째 상업영화에 도전했다. 특히 '스물'에서 보여줬던 독특한 웃음 코드가 '바람 바람 바람'에서 더욱 농익은 모습으로 등장해 관객들의 시선을 끌 전망이다.
"이병헌 감독님은 편한 분인데, 처음에는 조금 당황은 한 거였어요. 예상치 못한 타이밍, 대사의 스피드 같은 것들이었어요. 예상한 리액션이나 벗어난 디렉팅을 주니까 처음에는 조금 당황을 했는데 촬영을 해나가면서 무릎을 쳤어요. 이래서, 이거였구나 싶었어요. 코미디에 있어서 이병헌 감독님은 천재가 아닐까 싶을 정도로, 관객이 예측할 수 있는 타이밍을 주지 않아요. 그것 때문에 초반에 알아가는 과정이 조금은 어려웠지만 정말 좋았어요."
[사진 = NEW 제공]
신소원 기자 hope-ss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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