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
[마이데일리 = 화성 윤욱재 기자] 도로공사의 오래된 한을 풀어낸 주인공은 바로 김종민 감독이었다.
도로공사는 27일 화성종합경기타운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17-2018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 3차전에서 IBK기업은행을 3-1로 꺾고 마침내 정상에 올랐다.
2005년 V리그 출범 후 유독 챔피언결정전 우승과 인연이 없었던 도로공사는 올해 정규시즌을 제패한 뒤 챔피언결정전에서 IBK기업은행에 파죽의 3연승으로 우승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김종민 감독은 도로공사 사령탑 부임 2년 만에 쾌거를 이뤘다. 김종민 감독 역시 챔피언결정전 우승은 '첫 경험'이다.
다음은 김종민 감독과의 일문일답.
- 우승 소감은.
"1차전을 너무 극적으로 이겨서 우승이 확정되고도 크게 기쁨이 느껴지지 않는다.(웃음) 결정적이었던 것은 역시 1차전이었던 것 같다. 선수들도 많은 자신감을 가지게 된 것 같다. 챔피언결정전에 앞서 임명옥의 어머니가 돌아가시면서 힘들었을텐데 하루 휴식을 권했을 때도 쉬지 않겠다고 하더라. 다른 선수들에게도 많은 힘이 된 것 같다"
- 올 시즌을 돌아본다면.
"지난 시즌에도 결승전은 갈 수 있을 전력이라는 생각으로 준비했다. 그러나 외국인선수가 부상으로 빠지면서 어려웠다. 아무리 좋은 선수들로 구성하더라도 한번 두번 지는 게 쌓이면 자신감을 잃을 수밖에 없다. 지난 시즌을 치르면서 문제점을 많이 봤다. 외국인선수 1명 만으로는 우승할 수 없다는 판단을 하고 박정아를 영입하게 됐다. 구단에서도 적극적으로 도와줬다"
- 여자부 감독을 맡으면서 시행착오도 있었다고 했는데.
"내가 여자를 너무 몰랐다. 여자부 구단을 처음 맡아서 선수들이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떤 행동을 할지 판단하지 못했다"
- 3세트 막판엔 젊은 선수들이 선전했다.
"밖에 있는 선수들도 준비를 많이 했기 때문에 분위기를 바꿔줄 것이라 믿고 투입했다. 작전타임에서 20점까지 따라잡아보라고 얘기했는데 정말 따라가더라"
- 솔직히 몇 차전까지 갈 것이라 예상했나.
"저는 4차전 안에 끝을 내야 우리가 우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했다. 1차전을 2-0으로 이기고 있을 때 김천에서 2연승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너무 빨리 했다. 그 경기를 이기면서 3승으로 이길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 가장 고비였던 순간은.
"시즌 초반에 3연패를 하면서 선수들이 '올해도 안 되는구나'는 생각을 했을 것이다. 박정아에 대한 변화도 이미 준비한 것이었다. 박정아가 리시브 연습을 많이 하고 있는데 앞으로 리시브를 해야 한다. 올 시즌엔 팀 성적에 초점을 맞춰서 공격을 많이 가져가고 2인 리시브 체제로 풀었다"
- 다음 시즌엔 세대교체에 대한 준비는.
"분명 변화는 줘야한다는 생각은 하고 있다. 어린 선수들 중에 좋은 선수들이 많다. 다음 시즌엔 잘 섞어서 기용할 생각이다"
- 지금 당장 하고 싶은 것은.
"푹 쉬고 싶다. 아무 것도 하지 않고 며칠 쉬고 싶다"
- 남자부와 여자부 중 더 어려운 경기는.
"여자부 경기가 더 어렵다. 랠리가 길게 이어지니까 더 긴장된다"
[도로공사 김종민 감독이 27일 오후 경기도 화성종합경기타운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7~2018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 3차전 IBK기업은행-도로공사 경기에서 박정아의 스파이크를 미소를 지으며 바라보고 있다. 사진 = 화성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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