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수원 이후광 기자] 두산 베어스의 불펜이 이틀 연속 무너졌다. 이날은 7회 실책이 참사를 낳았다.
두산에게 3월 31일은 악몽과도 같은 날이었다. 수원에서 kt를 만나 초반 상대 선발투수 주권의 난조를 틈 타 3회까지 8-0으로 리드했지만 결과는 승리가 아닌 패배였다.
두산은 3회 강백호에게 추격의 3점포를 맞은 뒤 4회 장원준의 손가락 부상 속 대거 5실점하며 동점을 헌납했다. 5회 2사 1, 2루에선 3루수 실책으로 역전을 당했고, 7회 1사 1, 3루에서 강백호, 윤석민에게 적시타를 맞았다. 하이라이트는 8-11로 뒤진 8회말이었다. 최대성이 마운드에 올라 로하스와 이해창에게 모두 만루홈런을 맞으며 와르르 무너졌다. 최대성은 KBO리그 최초로 한 이닝에 만루포 두 방을 맞은 투수가 됐다.
이날 펼쳐진 kt와의 시즌 3차전에서도 두산은 초반 고영표를 상대로 순항했다. 2회 오재일이 선제 투런포를 날렸고, 3회 지미 파레디스의 3루타에 이어 김재환이 2루수 땅볼로 달아나는 타점을 올렸다. 5회 1사 만루에선 오재일의 희생플라이가 나오며 4-3으로 앞서간 상황.
두산은 6회 선발투수 세스 후랭코프에 이어 '믿을맨' 이영하를 조기에 투입했다. 프로 3년차 이영하는 올 시즌 새롭게 필승조로 편성돼 3경기 2홀드 평균자책점 0의 호투를 펼치고 있었던 터. 출발도 깔끔했다. 6회 유한준-박경수-이해창을 모두 범타로 잡으며 상승세를 이어간 것.
그러나 한 점차의 리드가 부담으로 다가왔을까. 이영하는 7회 급격히 무너졌다. 선두타자 박기혁의 느린 땅볼 타구를 제대로 포구하지 못해 출루를 허용하며 위기가 시작됐다. 기록은 내야안타. 이후 심우준의 기습번트 타구를 침착하게 잡아 1루 베이스 커버를 들어온 2루수 위로 어이없는 송구 실책을 범했다. 순식간에 상황은 무사 2, 3루가 됐고, 결국 강백호에게 희생플라이를 맞아 세스 후랭코프의 승리를 지키지 못했다.
실책의 여파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후속타자 로하스에게 149km 직구를 뿌리다 역전 중월 투런포를 헌납했고, 곧바로 윤석민에게 안타를 맞으며 씁쓸하게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이어 올라온 함덕주도 이미 기세가 오를 대로 오른 kt를 막을 수 없었다. 황재균에게 1타점 3루타를 맞은 뒤 유한준에게 쐐기 투런포를 맞고 함덕주 역시 고개를 숙였다. 두산이 7회 치명적 실책으로 치른 대가는 무려 6실점. 두산은 그렇게 kt에게 충격의 2연패를 당했다.
[이영하. 사진 = 마이데일리 DB]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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