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현대캐피탈의 정규시즌 우승을 이끈 신영석(32)이 정규시즌 MVP의 주인공이 됐다.
신영석은 3일 서울 홍은동 그랜드힐튼서울에서 열린 도드람 2017-2018 V리그 시상식에서 남자부 MVP를 수상했다.
신영석은 이날 MVP 수상으로 새 역사를 작성했다. 센터 포지션의 선수로는 역대 최초로 V리그 정규시즌 MVP를 차지한 것이다. 현대캐피탈의 정규시즌 우승을 이끌고 MVP를 차지한 신영석에게는 상금 500만원과 트로피가 주어졌다.
다음은 신영석과의 일문일답.
- 수상 가능성을 얼마나 알고 있었나.
"전혀 모르고 있었다. 신인왕 때도, 아시안게임 때도 이렇게 떨리지 않았는데 태어나서 가장 떨렸던 순간이다"
- 원래 단계별로 목표가 있다고 들었다.
"피라미드식으로 목표를 정한다. 오레올이 있을 때는 정규시즌 우승, 다음은 챔프전 우승이었고 이번 시즌은 통합 우승이 목표였는데 조금 어긋났다. 베스트7은 항상 욕심을 부렸던 것이지만 MVP는 넘을 수 없는 산이라 생각했다. 내 자리도 아니라고 생각해서 목표에는 없었다"
- 그래도 이번 시즌에 스스로 잘 했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지.
"항상 시즌이 끝나면 아쉬움이 크다. 다음 시즌에 대한 구상을 먼저하기 때문에 지나간 것은 중요하지 않다. 챔피언결정전의 충격을 빨리 잊고 시작할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
- 배구대통령이라는 별명도 붙었다.
"허재 감독님 덕분에 그런 별명을 얻었다. 아직 대통령이 되기엔 부족하지만 어떻게 생각해보면 새로운 목표를 주셨다고 생각하고 있다. 신영석은 '배구대통령다웠다'는 말을 듣도록 은퇴할 때까지 노력해보겠다"
- 센터 출신 첫 MVP인데.
"센터는 항상 조연이었다. 밤 하늘에 별이 있으면 어둠으로 마무리했다. 말하지 말아야 할 불문율과 같았다. 선배님들이 하지 못한 것을 이뤄서 아직도 기분이 얼떨떨하다. 센터 선배들을 보고 자라지 않았다면 지금 이 자리도 없었을 것이다. 영광을 돌리고 싶다"
- 가장 영향을 끼친 센터 선배들은.
"대학 2학년 때부터 국가대표를 했는데 당시 가장 잘 하는 센터 선배들이 이선규, 윤봉우 선배님이었다. 그들을 만난 것은 내 인생에 가장 큰 행운이었다. 형들과 친해지면서 쓰던 배구화를 달라고 했고 그 배구화를 안고 잤던 기억이 있다"
- 센터 자리가 스포트라이트를 받지 못하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문성민이 친구지만 정말 자랑스럽다. 주장으로서 팀을 묵묵히 이끌고 솔선수범하는 것을 보면 나 대신 MVP를 받아도 자랑스럽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팀을 대표해서 인터뷰도 많이 하고 스포트라이트를 많이 받는데 '질투나지 않냐'고 말하는 분들도 있다. 나는 반대로 자랑스럽고 형 같이 느껴질 때도 있다. 평생 같이 가고 싶은 동료이자 친구다"
- 상금은 어떻게 활용할 계획인지.
"아내가 오늘 시상식에 오는 바람에 정확한 금액을 알게 됐다. 아내를 위해 80%를 써야 할 것 같고 20%는 아들을 위해 쓰겠다"
[현대캐피탈 신영석이 3일 오후 서울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진행된 '2017-2018 V리그 시상식'에서 베스트7과 MVP 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