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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나라 기자] 영화 '지금 만나러 갑니다'가 극장가에 오랜 멜로 가뭄을 끝내고, 시원한 장대비를 내렸다. 누적관객수 253만 명 돌파라는 대기록을 쓸 수 있었던 데에는 단연 배우 손예진과 소지섭의 케미 덕이 컸지만, 아역배우들의 활약을 빼놓으면 섭하다.
특히 어딘가 익숙한 그 얼굴, 이유진이 무시 못 할 존재감을 뿜어냈다. 어느덧 데뷔 6년 차의 신인 연기자이지만, 대중에겐 Mnet '프로듀스101 시즌2' 출신이 더 익숙했던 이유진. 그런 그가 JTBC '청춘시대2'에 이어 '지금 만나러 갑니다' 단 두 작품 만에 배우로 이름 세 글자를 똑똑히 각인시켰다. 무서운 기세로 성장 중인 이유진을 최근 마이데일리 사옥에서 만났다.
"'지금 만나러 갑니다'가 인기 원작을 리메이크했기에 다들 기대감이 높았는데, 결국 기대만큼 성과가 잘 나왔잖아요. 너무 행복해요. 그 많은 관객분이 큰 화면에서 저를 봤다는 것이 무척 신기하고요. 무대인사를 했을 때 팬분들에게 손편지를 받았는데 '아, 내가 누군가에게 이런 사람이 됐구나' 신기함이 느껴지는 동시에 책임감이 더 생겼어요. 새삼 실망시키지 말아야겠다는 다짐을 했죠."
이유진은 여전히 얼떨떨한 기분을 감추지 못했다. 감회가 남다를 수밖에 없을 터. '지금 만나러 갑니다'의 출연은 온전히 그의 힘으로 잡은 기회였다. 이유진은 치열한 오디션 경쟁률을 뚫고 당당히 소지섭의 아역, 어린 우진 캐릭터를 꿰찼다. 충무로를 대표하는 톱배우의 아역이기에 많은 신예가 탐냈던 자리였다.
"'내가 이 좋은 작품에 오디션을 본다고? 소지섭 선배님의 아역을?' 정말 모든 면에서 너무나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했죠. 특히나 우진 역할은 실제 저와 닮은 구석이 많아서 더욱 끌렸어요. 찰떡이라고 느꼈죠."
이유진은 "나 역시 학창시절 우진이 체육 특기생인 것처럼, 연기자를 준비하면서 친구들에게 특기생 같은 인식이 강했다. 그때부터 자기관리를 철저히 했다"라고 밝혔다.
확고한 꿈을 향한 강한 열망으로 정말 떡잎부터 달랐던 이유진. 그토록 간절한 마음, 엉뚱하게 느껴질 정도였다. 이유진은 "훗날 배우가 될 생각에 흑역사가 안 남도록 신경 썼다. 스스로 행동을 조심스럽게 했다"라고 전해 웃음을 안겼다.
"어린 나이에 과거 없는 학창시절을 보낸 그런 완벽한 배우가 돼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하하. 제가 고등학생일 무렵 싸X월드가 유행하기 시작했는데, 댓글 쓸 때 의식해서 비속어도 사용 안 했답니다. 배우가 될 것이란 마음에 그때부터 자체적으로 관리를 한 것이지요. 지금에 와서 생각해보니 웃어넘길 추억이 좀 없지 않나 싶네요."
SNS 흑역사야 애교로 넘어갈 수도 있는 부분 아닌가. 이런 때 묻지 않은 순수한 사고방식이 이장훈 감독의 마음을 빼앗은 것.
"마지막 미팅 때는 아예 연기를 안 시키시더라고요. 저에 대해 알아보려고 그랬는지 감독님과 2시간 넘도록 대화만 나눴어요. 그때 우진과 비슷한 느낌을 받으셨던 것 같아요. 감독님은 정말이지 권위의식 없이 사람 자체가 편안한 분이세요. 또 잘생기셨고요."
소지섭마저 사로잡은 이유진이다. 소지섭은 앞서 인터뷰에서 "처음 이유진을 만났을 땐 나와 닮았다는 느낌이 안 들었는데 스크린 속 연기하는 이유진은 비슷하게 보여 놀랐다"라고 감탄을 자아낸 바 있다. 그의 말대로 이유진의 신인답지 않은 섬세한 감정 열연이 싱크로율을 높였다.
"촬영 순서상 제가 먼저 찍었어요. 그래서 소지섭 선배님에게 여쭤보고 해야 하지 않나 싶더라고요. 실제로 '전 이렇게 하는 게 맞을까요? 원하시는 지점이 있을까요?' 하고 여쭤봤었어요. 하지만 선배님은 감사하게도 나한테 맞추려 하지 말고 부담 갖지 말고 하라고 그러셨죠. 너무 저를 배려해주셔서 덕분에 편하게 연기할 수 있었어요."
차세대 유망주로 발돋움한 이유진이지만, 들뜨지 않고 부지런히 발걸음을 옮길 뿐이었다. 그는 "갈 길이 멀다"라며 채비를 단단히 했다.
"지금의 제가 뿌듯하지 않냐고요? 그런 생각은 들지 않아요. 오디션 연락을 받았을 때야 뿌듯하고 기뻤지만, 여전히 갈 길이 멀었죠. 다만 '잘 하고 있다, 지치지 마' 하고 응원받은 기분이에요. 관객분들에게 너무 감사드려요. '지금 만나러 갑니다' 시나리오를 읽을 때부터 무척 행복했어요. 모두들 우진과 수아 같은 사랑을 놓치지 말고 하실 수 있길 바라요. 저도 그런 사랑을 하고 싶고 만나길 기도해요."
[사진 = 송일섭기자 andlyu@mydaily.co.kr, 롯데엔터테인먼트]
김나라 기자 kimcountr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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