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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대전 최창환 기자] 계약 마지막 시즌을 치르고 있는 투수 송은범이 환골탈태, 한화 이글스의 재건에 힘을 보태고 있다. 롱릴리프 역할을 맡아 단 7경기 만에 3승을 수확, 핵심전력으로 자리매김했다.
송은범은 2018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서 7경기에 중간계투로 등판, 3승 평균 자책점 1.88을 기록했다. 지난 7일 KT 위즈전에서 ⅓이닝 2피안타 1볼넷 3실점(3자책)했을 뿐, 이외의 6경기에서는 무실점 투구를 펼쳤다.
지난 11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전은 특히 돋보였던 경기다. 선발투수 윤규진이 흔들리자, 송은범은 5회초 1사 1루 상황서 2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그리곤 8회초 1사 상황서 서균에게 마운드를 넘겨주기 전까지 8타자를 범타 처리했다. 2탈삼진을 곁들였고, 나머지 6타자는 모두 내야 땅볼로 막아냈다.
타선이 뒷심을 발휘해 재역전에 성공, 송은범은 구원승을 챙겼다. 한화는 양성우의 결승타와 정우람의 1이닝 무실점 투구를 묶어 6-4로 재역전승, 올 시즌 첫 3연승을 질주했다. 5할 승률(7승 7패)에 복귀하기도 했다.
아직 시즌 초반이지만, 송은범은 KBO리그에서 가장 많은 승리를 따낸 투수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지난 3시즌 동안 4승 24패 2홀드 5세이브 평균 자책점 6.62에 그쳤던 것을 감안하면, 놀라운 반전이다.
“투심은 아무래도 내야 땅볼이 많이 나온다. 수비의 도움을 받은 덕분”이라고 운을 뗀 송은범은 “아직 모든 팀을 상대하지 않았다. 상대가 분석을 마친 이후인 2번째 맞대결에 어떻게 대처하느냐가 관건이 될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송은범은 정민태 코치의 조언에 따라 올 시즌을 앞두고 투심을 가다듬었다. 직구의 위력이 줄어든 상황에서 다른 돌파구를 찾아야 했기 때문이다. 송진우 코치 역시 “예전처럼 직구 던지면 손가락을 잘라버리겠다”라는 살벌한 농담을 건넬 정도로 송은범의 변화를 바랐다.
적어도 현재까지는 투심을 가다듬은 게 큰 효과로 이어지고 있는 모양새다. 실제 송은범은 11일 KIA전에서 38개의 공을 던졌는데, 이 가운데 34개가 투심이었다. “코치님들이 직구를 과감하게 버리라고 하셨다. 송 코치님도 투심의 움직임이 좋다고 말씀하셨다.” 송은범의 말이다.
사실 한화 팬들에게 송은범은 환영받지 못한 존재였다. 2014시즌을 끝으로 FA 자격을 취득한 송은범은 4년 총액 34억원에 계약, KIA에서 한화로 이적했다. SK 와이번스 시절 사제지간이었던 김성근 감독이 당시 한화의 신임 사령탑으로 부임, 구단 측에 강력하게 요청했기에 가능한 이적이었다.
하지만 송은범은 지난 3년간 부활하지 못했고, 보상선수로 이적한 임기영은 군 제대 후인 지난 시즌 KIA의 선발투수로 맹활약했다. 몸값을 못한데다 유망주의 출혈까지…. 한화 팬들이 곱지 않은 시선으로 송은범을 바라보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현상이었으리라.
그랬던 한화 팬들도 달라졌다. 여전히 ‘또 속아?’라는 달갑지 않은 반응이 있지만, 한화 팬들은 롱릴리프로 팀의 상승세에 공헌한 송은범을 향해 박수를 아끼지 않고 있다. 지난 11일 3이닝 퍼펙트 투구를 펼친 송은범이 교체되자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는 “송은범!”을 연호하는 팬들의 목소리가 울려 퍼지기도 했다.
송은범은 “타자와의 승부만 신경 썼기 때문에 팬들의 함성은 들리지 않았다. 교체될 때 비로소 (함성이)들리더라”라고 말했다. 송은범은 더불어 팬들에 대한 감사의 마음도 잊지 않았다. “팬들에게 감사드린다. 애증의 송은범인데….” 많은 의미가 함축된 한마디였다.
송은범의 시즌 초반 활약상이 언제까지 이어질지는 장담할 수 없다. ‘반짝’에 그칠 수도, 마침내 부활하는 시즌을 장식할 수도 있다.
분명한 것은 송은범 스스로는 모든 욕심을 내려놓고 올 시즌을 맞이했다는 점이다. “욕심 같은 것은 없다. 선발이든, 중간이든 상황에 따라 팀이 원하는 역할을 소화할 것이다.” 송은범의 말이다. 지난 3시즌 동안 실망을 안겼던 송은범이 계약 마지막 시즌에는 제몫을 하며 한화, 그리고 한화 팬들의 기다림에 부응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송은범. 사진 = 마이데일리DB]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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