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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허설희 기자] "누가 봐도 모델이어야 하죠"
모델 이정문은 시작부터 남달랐다. 중학생 때부터 이미 키가 179cm였던 그는 어딜 가나 눈에 띄었다. 고등학교 때 키가 180cm를 훌쩍 넘었고, 누가 봐도 모델인 비주얼을 갖게 됐다.
3년 전부터 해외활동을 하고 있는 모델 이정문은 이번 파리패션위크에서 대한민국 톱 디자이너 준지 (Junn.J)의 무대에 오를 예정이다. 그녀는 작년 2017년 밀란패션위크에서 크리스티아노 부라니(Cristiano Burani), 오토다메 (Ottodame)와 비베타 (Vivetta)등 글로벌 디자이너 브랜드의 런웨이에 서며 경력을 꾸준히 쌓아 나아가고 있다. 지난 1월 파리 오뜨꾸뛰르(Haute Couture) 패션위크에 이어 3월 2018 F/W 헤라 서울패션위크에서도 활약했다.
이정문은 "중학생이던 2010년 데뷔했는데 이렇게 계속 하고 있다"고 운을 뗀 뒤 "최근에는 2년 정도 해외 활동을 주로 해오다가 한국에 들어왔다. 국내, 해외 활동을 병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정문은 중학생 때부터 모델 활동을 했다. 공부에는 흥미가 없었고, 부모님은 기타, 피아노, 노래, 춤 등 이것 저것 많은 것을 가르쳤다. 하지만 한달 이상 가는 게 없었다. 끈기가 없었다는 말이 맞다. '엄마, 나 이거 해볼래'라며 먼저 관심을 가졌던 것도 금세 귀찮아졌다.
그러나 모델은 달랐다. 금세 흥미를 잃는 이정문을 걱정하던 부모님이 보낸 모델 학원에서 이정문은 그간 느껴보지 못한 재미를 느꼈다. 그저 키가 크다는 이유로 제안 받은 모델은 그의 인생 전부가 됐다.
"부모님도 처음엔 어차피 오래 못 할 거란 생각으로 모델 학원도 보내셨는데 지금까지 하니까 처음엔 어이 없어 하셨지만 이제는 많이 응원해주세요. 저도 신기해요. 부모님이 이것 저것 배우게 하셨을 때 혼자서 막 하는게 재미가 없었는데 모델 학원은 딱 가니까 마냥 다 재밌더라고요. 사람도 많고 다른 환경에서 살던 분들이 같이 와서 배우고 경쟁하는 느낌도 들고 하니까 신선하고 매력적이었어요."
모델이라는 직업이 지금보다 주목을 덜 받을 때부터 모델 활동을 해온 만큼 이정문은 직업 의식이 남다르다. "자신감 있게 말 할 수 있는게 친구들도 나를 보며 '넌 그냥 모델 같아'라고 한다"고 밝혔다.
"모델이라는 느낌을 제가 항상 갖고 있어야 해요. 그건 겉으로 꾸민다고 해서 되는 게 아닌 것 같거든요. 마음 속으로 '나는 진짜 멋있다' 그러고 다녀야 되는 것 같아요. '모델 하세요?' 이게 아니라 '모델인가봐', '모델 하시는 것 같은데?'라는 소리를 들을 수 있게 마인드 컨트롤을 해야하는 거죠."
이정문은 "생각한대로 보여지게 노력을 많이 하는 편"이라고 고백했다. "그런게 모델이 아닌 사람들과의 차이다. 보여지는 것에 있어서 모델이기 때문에 달라야 한다. 다른 모델들과도 다른 느낌을 내야 한다. 나만의 느낌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자기 관리도 철저하다. 그러나 스트레스 받지 않는다. 당연히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천직이다.
그는 "내 키에 몇 키로여야 한다고 누가 기준을 잡아 놓지는 않았다. 그냥 내 만족인 것 같다"며 "나도 모델로서 내가 살 찌는 게 싫고, 살이 쪘을 때 나오는 사진을 보면 내가 싫다"고 고백했다.
"살 빼는 것에 있어 별로 스트레스를 안 받는 편이에요. 해야 되는 거고, 좋아하는 일 하는데 스트레스 받는 건 좀 아닌 것 같다고 생각하거든요. 소신껏 덜 먹고 운동도 조금씩 하죠. 칼로리도 다 보고 먹어요. 식단 조절을 할 때는 500칼로리 이하로 먹는다거나 아예 안 먹고 하루종일 커피를 마시기도 해요. 하지만 숙제라는 생각은 안 하죠. 제가 모델이니까 해야 되는 거죠."
이정문은 모델로서 끝까지 승부할 생각이다. "잘 버티고 잘 연구해서 그만두더라도 진짜 미련 없게 하는 게 목표"라고 강조했다.
"버티면서 이것 저것 다 계속 해보고 싶어요. 모델 안에서 여러가지 분야를 경험해보고 싶죠. 설령 그만둘 때가 되더라도 진짜 미련 갖지 않게요. 미련이 있으면 다시 시작할 수도 있잖아요. 후회 없이 하는 게 목표죠. 열심히 해서 주변에 부끄럽지 않은 모델이라고 할 수 있는, 진짜 모델에 어울리는 사람이 되겠습니다."
[모델 이정문. 사진 =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허설희 기자 husullll@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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