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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역시 펫코파크는 류현진에겐 약속의 땅이다.
류현진(LA 다저스)은 샌디에이고의 홈 구장 펫코파크에서 유독 좋은 기억을 갖고 있다. 17일 선발 등판 전까지 3경기서 2승을 따냈고, 20이닝 동안 단 2실점만 했다. 평균자책점 0.90에 피안타율은 0.169에 불과했다.
펫코파크는 좌측 102m, 좌중간 112m, 중앙 121m, 우측 98m의 크기다. 좌타자를 많이 상대하지 않는 류현진에겐 좋은 조건의 구장이다. 다저스의 홈구장 로스엔젤레스 다저스타디움과 함께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투수친화적구장 중 하나다.
류현진은 이 곳에서 다저스타디움에서만큼 강했다. 강속구 투수가 아닌 류현진으로선 심리적으로 편안할 수밖에 없다. 과거 성적으로 증명됐고, 이날 역시 좋은 투구를 했다. 크리스티안 빌라누에바에게 컷 패스트볼을 던지다 투런포 한 방을 얻어맞았지만, 그 한 방을 제외하면 좋은 투구를 했다. 6이닝 3피안타(1피홈런) 9탈삼진 2실점으로 2승이 눈 앞이다.
류현진은 패스트볼 구속이 어깨, 팔꿈치 수술 이후 평균 1~2마일 정도 떨어졌다. 대신 컷패스트볼의 빈도를 본격적으로 높이고 있다. 커브의 회전수 향상 역시 중요한 포인트다. 기존 체인지업에 변화구 무기를 추가 및 강화하겠다는 의도,
11일 오클랜드전에 비해 컨디션이 썩 좋아 보이지는 않았다. 불리한 볼카운트 및 풀카운트 승부가 적지 않았다. 그러나 류현진은 여유를 갖고 경기를 풀어갔다. 타선이 3회 5점을 뽑아내자 과감한 포심패스트볼 승부가 돋보였다.
3회 1사에서 피렐라를 상대로 풀카운트서 몸쪽으로 루킹 삼진을 뽑아냈다. 구속은 91마일(146km)이었으나 허를 찔렀다. 백미는 2사 1,2루 위기를 맞은 4회말이었다. 카를로스 아수아헤에게 적극적으로 몸쪽 승부를 한 끝에 풀카운트서 포심패스트볼로 헛스윙 삼진을 유도했다. 역시 구속은 90마일(145km)에 불과했다.
체인지업, 커브, 컷패스트볼로 최대한 혼란을 안긴 뒤 불리한 볼카운트 혹은 풀카운트서 과감한 패스트볼 승부가 돋보였다. 그만큼 심리적 안정감이 있었다는 뜻이다. 페코파크 효과를 무시할 수 없다.
이대로 경기가 끝나면 류현진은 연승을 달린다. 시즌 2승과 함께 펫코파크 강세를 확인한 것도 류현진으로선 기분 좋은 부분이다. 이날 6이닝 2실점으로 펫코파크 통산 평균자책점 1.38이다.
[류현진.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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